남성고 배구 기동균 선수 “배구명문 이을 수 있어 다행”
왼쪽 주공격수인 기동균 선수 키가 190㎝에 불과(?)하고 팀 평균 신장이 크지 않아 공격위주의 플레이가 손쉽지 않지만 좌우 이동공격과 수비의 뒷받침 속에 펼친 공격력은 상대를 압도하기 충분했다. 기 선수에 대해 김은철 감독은 “발이 빠르고 점프력과 힘이 좋아 시간차 공격을 잘한다”고 칭찬했다.
팀 16명 가운데 8명이 졸업하게 돼 전력 공백이 불가피해지자 명지대 입학이 결정된 기 선수는 걱정이 많다. 그는 후배들에게 “배구명문의 자긍심을 잊지 말고 키가 작기 때문에 낮은 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기 선수는 초등 2학년 때 시작한 배구를 중학교부터 고교 1학년 1학기 때까지 쉬었다가 2학기에 지금의 남성고로 전학하면서 배구코트에 다시 발을 디뎠다. 운동이 그냥 좋아서란다.
기 선수는 “기초체력을 보강하고 내 스타일과 비슷한 대한항공 김학민 선수처럼 파이팅을 해보이겠다”고 밝혔다.
남성고 배구 김은철 감독 “배구명문 잇게 지원을”
남성중·고를 졸업하고 고교 때 청소년 국가대표로 활동한 김 감독의 포지션은 레프트 공격수. 김 감독은 지난해와 올해 우승 주역인 3학년이 8명 졸업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전통과 선수 수급, 동계훈련의 결과를 믿기 때문이다. 올해 한양대·홍익대 각각 3명, 명지대 2명을 배출했다. 김 감독은 “올 겨울 대학팀과 250세트의 연습경기를 통해 몸을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1·2학년은 물론 남성중에서 입학하는 신입생 8명은 모두 탄탄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다.
그래도 걱정이 없는 게 아니다. 김 감독은 “학교가 자율형 사립고로 바뀌면서 학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선수영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도교육청이 선수육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배구 명문을 이어가고 또 전북배구의 명성과 함께 우수선수의 산실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소인섭기자 isso@do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