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신인 드래프트 흉작
K리그 신인 드래프트 흉작
  • /노컷뉴스
  • 승인 2011.11.09 1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뽑을 선수가 없네요."

그야말로 흉작이다. '대어'가 없는 신인드래프트 현장 분위기는 차가웠다. 2라운드 지명부터 포기하는 팀이 속출했다. 결국 94명(우선지명 23명 제외)의 선수가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았지만 9일 열린 2012년 K리그 신인드래프트는 역대 최악의 지명률(25%)과 함께 막을 내렸다.

말 그대로다. 뽑을 선수가 없었다. 올림픽대표팀을 비롯해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주전급 선수들이 드래프트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대어'가 모두 빠진 드래프트였다. 지난해 49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469명이 드래프트에 나섰지만 번외지명을 받은 40명을 제외하면 6라운드까지 지명을 받은 선수는 고작 54명에 불과했다.

15개 구단(상무 제외) 중 가장 많은 10명의 신인을 지명한 성남 신태용도 "눈에 확 들어오는 대어가 없다"면서 "일단 선수들을 뽑은 뒤 훈련을 통해 테스트를 해봐야 할 것 같다.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도 있다. 즉시 전력이라기보다 키우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드래프트 제도 폐지의 목소리도 나왔다. 아마추어 지도자들이 프로축구연맹의 R리그(2군리그) 사실상 폐지 결정에 목소리를 높인 까닭도 바로 드래프트 제도에서 시작됐다는 의견이었다. 게다가 2012년 스플릿시스템을 통해 2013년부터 K리그 승강제가 도입되는 상황에서 신인 선발 제도의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울산 김호곤 감독은 "현행 드래프트 제도로는 아마추어 지도자들의 주장을 들어줄 수 없다"면서 "드래프트는 없어져야 한다. 드래프트 제도가 유지된다면 올해처럼 좋은 선수들이 대거 해외로 빠져나가는 가운데 치러질 수밖에 없다. 선수 영입에 대한 자유 경쟁은 축구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호곤 감독의 말대로 469명이 드래프트에 나왔지만 대부분의 유망주들은 이미 해외로 나갔거나 클럽 유스 소속으로 각 구단의 우선 지명을 받았다. 한 구단 단장도 "지금 드래프트에 나오는 선수들은 대부분 4학년이 되서 갈 데가 없는 선수들"이라면서 "괜찮은 선수는 이미 우선 지명으로 뽑았다"고 말했다.

/노컷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