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아토피 환자, 꾸준한 관리가 중요
51.아토피 환자, 꾸준한 관리가 중요
  • 박진원기자
  • 승인 2011.11.0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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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을 찾은 만성 아토피 환자를 대상으로 전주 지리산한방병원 원장이 뜸 치료를 하고 있다.
주부 김모(35·전주시 서신동)씨는 요즘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보일러를 가동한 뒤부터 3살 아이가 몸을 긁어 대면서 진물이 나고 울기만 하는 통에 여간 고통이 아니다. 이렇듯 요즘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가 늘어나면서 가정마다 비상이 걸렸다.

올해 5월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 현황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지난 1995년 인구 100명당 6-7세 어린이환자가 9.2명에서 2010년에는 20.6명으로 2.2배가 증가했다. 또한 13-14세 청소년도 4.0명에서 12.9명으로 3.2배가 증가했다.

최근 식생활패턴의 변화와 환경적 요인 등으로 아토피 질환을 앓는 유아청소년 등이 급격히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예방과 적정한 대처를 통해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에 관해 전주시 서신동 소재 지리산 한방병원 김일 원장을 통해 알아본다.

▲아토피 환자 현황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어린이 4명 중 1명, 청소년 10명 중 1명 이상이 아토피를 앓고 있다. 나이별로는 1-5세 19.2%, 6-11세 18.2%, 12-18세 10.7% 등 환자 중 50% 이상이 소아청소년층에서 발병했다.

아토피 피부염이 발병하면 20세가 되기 전까지 완전 치유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한 관찰과 주의가 필요하다.

▲ 아토피 피부염이란?

아토피는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피부 습진 질환이다. 보통 태열이라고 부르는 영아기 습진도 아토피 피부염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빈도는 줄어들지만 소아,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호전과 악화 현상을 보이고 만성질환으로 평생을 달고 사는 사람도 있다.

▲아토피의 원인

아토피 환자의 70~80%는 가족력이다. 부모 중 한쪽이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경우 자녀에게 나타날 확률이 50%, 부모 두 명이 모두 있으면 75%에서 나타난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환자의 유전적인 소인과 환경적인 요인, 환자의 면역학적 이상과 피부 보호막의 이상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최근에는 집안환경 등의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농촌의 도시화, 산업화, 핵가족화로 인한 인스턴트 식품 섭취의 증가, 실내외 공해에 의한 알레르기 물질의 증가 등이 아토피성 피부염의 발병을 증가시키고 있다.

▲증상은?

아토피성 피부염의 가장 큰 특징은 심한 가려움증과 외부의 자극, 혹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다. 가려움증은 보통 저녁에 심해진다. 이때 피부를 긁음으로써 피부의 습진성 변화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습진이 심해지면 다시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연령에 따라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부위가 다르다. 생후 2세까지의 유아기에서는 주로 머리, 얼굴, 몸통, 팔다리가 펴지는 부위에 붉고, 습하고 기름지고 딱지를 형성하는 급성기 습진으로 나타나지만 사춘기 이전까지의 소아기에서는 이마, 눈 주위, 귀 주위, 사지 접히는 부위의 피부가 두꺼워지고 건조해지는 습진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사춘기와 성인기에서는 피부건조, 손발 유두 습진, 태선화 등 소아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예방관리수칙

목욕은 매일 미지근한 물로 20분 이내로 하고 비누 목욕는 2-3일에 한 번 사용하고 때를 미는 것은 피한다. 보습제는 하루에 두 번 이상, 목욕 후에는 3분 이내에 바른다. 옷은 순면 소재가 좋고 손톱과 발톱은 짧게 깎도록 해 긁었을 때 상처를 입지 않도록 한다.

스트레스는 아토피 원인 인자로 개인적 관리가 필요하고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 아토피 환자는 전문 병원이나 한의원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아토피 피부질환에 좋은 추천음식

아토피로 가려움증이 있을 경우 체질별로 좋은 음식이 다를 수 있다. 체질에 상관없는 음식은 현미채소식이다.

마르고 열이 있는 체질은 돼지고기, 오리고기, 견화류, 과일, 차는 모과차, 매실차, 유자차가 잘 맞는다. 마르고 냉한 체질은 염소고기, 양고기, 차는 둥글레자가 좋다.

뚱뚱하고 열이 있는 체질은 기름지고 걸쭉한 국보다는 맑고 담백한 국, 뚱뚱하고 냉한체질은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채식 위주의 식단, 요리할 때 후추, 마늘, 양파, 고추 등을 잘 섞어서 요리하면 몸도 덥히고 살도 빠질 수 있다. 차는 게피자, 생강차가 잘 맞는다.

▲어린이 환자의 유의점

아토피 피부염을 앓거나 초기 증상이 있는 환자는 환절기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자기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급격한 온도 변화로 쉽게 세균에 감염되어 피부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감기로 인해 아토피 및 피부질환이 악화되는 환자가 많이 발생되며 아토피성 피부염은 건조한 날씨로 인해 악화될 수 있다. 환절기 아토피 피부염 아이들의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보습제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무엇을 먹거나 바르면 단번에 좋아진다는 말을 듣고 이 약, 저 약을 쓰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꾸준한 관리와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아토피는 그 특성상 악화나 완화를 반복하고 완전히 치료됐다고 하더라도 관리를 소홀히 하면 또다시 악화되기 때문에 전문의를 통해 꾸준한 관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김일 원장
기고

-전주 지리산 한방병원 김일 원장

-학생 게임 중독, 스트레스 관리가 중용

198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아토피는 유전적소인이 있는 분들이 많이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어렸을 적 아토피가 없었던 청소년이상의 성인에서 처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고등학교 2학년인 김상우군은 전혀 아토피 등 피부질환을 앓은 경우가 없었다. 김군은 고2 여름방학때 아토피가 발생한 경우다. 김군의 부모는 장사를 하셔서 모두 집에 늦게 들어오시고 아침 일찍 나간다. 그래서 아이들의 생활이 컨트롤이 안되는 상황에서, 김군이 여름방학 내내 게임에 중독되고 밤과 낮으로 게임에 몰두해 밤을 지새우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음식은 라면 등 인스턴트와 기름진 음식만 먹고 제대로 균형잡힌 영양섭취를 하지 못했다. 이런 생활이 한 달 이상 지속되자 처음엔 조그만 피부발진이 생겼고 이후 일주일 정도가 되자 전신에 발진과 홍반 그리고 진물이 발생해 동네피부과에서 한 달 정도 치료해도 별다른 효과가 없자, 대학병원에서 정밀진단결과 아토피 진단을 받았다. 김 군은 대학병원에서도 2주 정도 스테로이드 연고와 주사를 맞는 등 치료 후에 병원을 찾은 경우다. 진단결과 야채 등 섬유질 섭취를 하지 않고, 인스턴트 음식을 지나치게 섭취해 식품첨가제에 중독되는 등 장기능이 떨어져, 3-4일에 한번 힘들게 대변을 보는 변비가 발생하고, 간에서 독소를 해독하지 못해 간수치가 많이 올라가 있는 상태다. 일반적으로 장과 간의 해독능력이 떨어져서 소화가 안돼 더부룩하고 가스가 많이 차는 등 증상이 나타나는 분들은 스테로이드 등 약과 연고에 반응이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료는 간의 해독능력을 높이고 장 기능 개선을 위해 청장요법을 실시하고, 이후 피부의 열과 장속의 담음과 어혈을 제거하는 한약으로 청열구미탕, 그리고 피부 외용요법인 통전약물요법(증류패딩)을 통해 피부열을 내리고 발진과 소양감을 줄이는 등 3개월의 치료를 거쳐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렇듯 요즘 학생들의 경우 인스턴트 식품 섭취, 게임 중독, 과도한 스트레스로 아토피가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 데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의 세심한 배려와 함께 신체 노출부위 등의 아토피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악화가 반복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환자에 대한 주위의 보살핌이 중요하다.

박진원기자 savit57@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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