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 전 감독, 승부조작 예방 맨토로
최순호 전 감독, 승부조작 예방 맨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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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0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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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에 못 돌아오더라도 잘못은 모두 회복하고 사회에 돌아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K리그를 뒤흔든 승부조작 사건에 가담한 선수들을 위해 최순호 전 강원FC 감독이 직접 팔을 걷어부쳤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보호관찰 선수의 사회봉사프로그램인 '나눔과 성장'에 멘토로 나서 후배들을 돕는다.

최순호 전 감독은 7일 "7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다. 모든 지도자들이 책임을 통감했으리라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내 팀, 남의 팀을 떠나 선수들을 잘 이끌지 못한 책임이 있다"면서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하기는 어렵겠지만 뒤쪽에서 뭔가를 하는 것보다 앞으로 나와서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멘토로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이번 봉사 프로그램 참여도 최순호 전 감독이 직접 요청해 이뤄졌다. 최순호 감독 역시 성격은 다르지만 1983년 9월 LA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을 이탈해 3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경험이 있다. 다행히 6개월 자격정지로 징계가 완화됐지만 선수 생활의 위협까지 느꼈던 최순호 전 감독이다.

최순호 전 감독은 "지난달 19일 후배(고 이수철 감독)가 먼저 저세상으로 갔다. 앞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선수들이 같은 선택을 할까봐 참여를 결정했다"면서 "시간이 많이 지나면서 연맹에 먼저 프로그램에 대해 질문했고, 대책이 마련 중이라길래 참여를 하겠다고 자원했다"고 설명했다.

단 최순호 전 감독은 선수들의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순호 전 감독은 "축구계에 못 돌아오더라도 잘못은 모두 회복하고 사회에 돌아와야 한다"면서 "회복을 시켜서 축구가 아닌 다른 곳에 가더라도 정당하고, 자신감 있게 행동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연맹은 지난 8월 징계 후 축구선수의 자격을 잃은 선수들이 보호관찰 기간(2~5년) 동안 명령받은 사회봉사 활동을 잘 이수할 수 있도록 '나눔과 성장'이라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7일 오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최순호 전 감독의 조언을 듣고 중랑구민회관에서 장애아동 15명과 함께 빵 만드는 체험행사에 참가한다.

또 최소 200시간에서 최대 500시간까지 사회봉사활동을 해야 하는 선수들을 위해 매달 1~2회씩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개최할 예정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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