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AFC 챔스 준우승…이동국 MVP
전북현대 AFC 챔스 준우승…이동국 MVP
  • 소인섭기자
  • 승인 2011.11.06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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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C 챔스리그에서 MVP를 차지한 이동국선수

전북현대가 아시아 맹주 탈환에 실패했다. 전북은 지난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알 사드(카타르)와의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단판 승부에서 후반 막판 터진 동점골을 연장전서 살리지 못해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전북현대의 이날 결승전은 지난 2005년 우승 후 재도전이고 K리그로서는 AFC소속 프로리그 중 유일하게 3연패를 달성해 아시아 프로축구 역사를 새로 쓰려한 경기였다. 지난 2009년과 2010년 AFC대회에서 각각 포항 스틸러스와 성남 일화가 우승했었다.

이동국은 9골로 득점왕과 대회 MVP로 선정돼 아시아 최고 골잡이로 인정받았으나 대회 우승을 놓쳐 아쉬움을 더했다. 전북현대는 준우승으로 상금 75만 달러와 승리수당·원정수당을 합친 140만 달러(약 15억5천만 원)를 손에 쥐었다.

전북은 4만1천805명이 입장한 가운데 열린 결승전서 특유의 압박축구를 내세워 카타르를 잠재우려 했으나 골대를 3차례나 맞추는 불운과 기회만 닿으면 드러눕는 중동의 ‘침대축구’로 다잡은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쳤다.

아시아 맹주를 노리는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동국이 빠진 전북은 정성훈을 원톱으로 내세워 밀어붙이다 에닝요가 전반 18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성공시켜 우승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선제골을 허용한 알 사드는 수비라인을 위로 올렸고 공격수 니앙과 케이타의 개인기는 불을 뿜으며 전북의 수비라인을 여러 차례 혼란에 빠뜨렸다. 전반 30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심우연이 헤딩으로 걷어낸 것이 자기편 골대로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후반 16분 역습 상황에서 몸싸움과 발재간이 능한 케이타가 기습적으로 날린 공이 골망을 흔들어 경기는 역전이 됐다. 이후 알 사드는 특유의 침대축구를 구사했다. 심지어 자기편끼리 부딪혀 넘어져 관중의 야유를 샀고 일부러 드러누워 경기를 지연시켰다고 경고를 받기까지 했다.

이동국이 후반 중반즈음 투입된 가운데 기적이 일어났다. 전광판 시간이 멈추고 추가시간 5분이 주어진 상황에서 에닝요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코너킥을 이승현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으나 극적인 동점골을 승리로 살리지 못하고 ‘마’의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두 번째 키커 김동찬과 세 번째 박원재의 볼이 수문장 손에 걸려 우승을 놓쳤다.

이날 상대팀에는 한국 대표팀 이정수가 풀타임 활약했으나 승부차기에서 골대를 맞추는 ‘운명의 장난’ 유혹에 걸렸다. 이날 후반 종료 직전 10분간과 우승을 놓치며 팬들을 공황상태에 빠뜨렸다.

아시아 정상 탈환에 혼신을 다했던 최강희 감독은 “홈에서 공격축구로 승리하고 싶었지만 준우승에 그쳐 아쉽다”면서 “한국축구가 여전히 장외(국제무대)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힘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소인섭기자 isso@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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