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알 사드에 분패…ACL 준우승
전북, 알 사드에 분패…ACL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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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06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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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분 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2-4로 패배

2006년 이후 5년 만에 아시아 클럽 챔피언 등극을 노리던 전북 현대의 꿈이 좌절됐다.

전북은 5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알 사드(카타르)와의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축구팬 4만1,805명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전북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고도 수비수의 자책골과 중동 특유 침대 축구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K리그의 AFC 챔피언스리그 연속 우승은 2009년 포항 스틸러스, 2010년 성남 일화에서 마무리됐다.

초반부터 알 사드를 강하게 압박한 전북은 전반 18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상대 반칙으로 알 사드의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 얻은 전북은 에닝요가 오른발로 반대편 골 포스트를 향해 찬 프리킥 골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전북은 전반 29분 수비수 심우연의 자책골로 다시 원점에서 경기하게 됐다. 왼쪽 측면에서 압둘 카데르 케이타가 골 문을 향해 차 올린 공이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하던 심우연의 머리에 맞고 그대로 전북의 골대 안으로 흘렀다.

이후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며 1-1로 후반을 시작한 전북은 후반 5분 만에 미드필더 정훈을 빼고 공격수 김동찬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져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 16분 알 사드의 역전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동료가 길게 내준 패스를 받은 케이타가 문전에서 그대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전북의 골 망을 흔들었다.

허를 찔리는 역전골을 허용한 전북은 최후방의 수비수들까지 전진 배치하고 후반 25분에는 루이스와 서정진을 동시에 빼고 이동국과 이승현을 투입하며 만회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 골을 앞선 알 사드가 중동 특유의 침대 축구로 승리를 눈 앞에 뒀지만 전북은 후반 추가 시간 이승현의 동점골로 다시 경기를 출발선으로 되돌렸다. 에닝요가 왼쪽 측면에서 코너킥한 공을 반대편 골 포스트 앞에 있던 이승현이 머리로 받아 넣으며 승부는 결국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 전반 진행된 대부분의 시간 동안 공은 알 사드의 진영에서 머물렀을 정도로 전북의 일방적인 공격은 계속됐다. 하지만 두 팀 모두 골을 얻지 못했다.

정규시간 90분과 30분의 연장전까지 총120분의 혈투를 치렀지만 승부는 잔인한 11m의 러시안 룰렛 게임에서 가려졌다. 양 팀 모두 첫 번째 키커가 성공한 가운데 전북은 두 번째 키커 김동찬과 세 번째 키커 박원재가 연거푸 상대 골키퍼에 막히며 위기를 맞았고, 결국 알 사드의 네 번째 키커 나디르 벨하지가 정확하게 공을 차 넣으며 우승 트로피는 알 사드의 차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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