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펫', 연하남 판타지에 여심 '풍덩'
'너는 펫', 연하남 판타지에 여심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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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0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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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을 넘어 일본까지 주가가 급상승한 '아시아의 프린스' 장근석과 그간 다양한 로맨틱 코미디를 통해 그 실력을 인정 받은 김하늘, 두 배우의 조합만으로도 '너는 펫'은 일단 관심대상이다. 핫한 배우들이 펼칠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하는 건 굳이 두 배우의 팬이 아니라도 당연한 이치다. 특히 장근석 같은 '펫'을 곁에 둔다는 건 누나들의 희망찬 '로망' 아닌가.

'너는 펫'은 외모, 능력 등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사랑에는 서툰 지은이(김하늘)가 우연히 강인호(장근석)을 '펫'으로 받아들이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 아시아 전역에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오가와 야요이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애완동물처럼 키운다는 신선한 설정이 가장 큰 매력이다. 피곤하면 달래주고, 기분 나쁘면 애교로 풀어주는 근사하고 멋진 '펫'을 키우고 싶은 여성들의 판타지를 스크린에 옮겨 놨다. 그리고 장근석은 자신의 모든 매력을 '펫'에게 쏟아 부었다. 귀여운 표정에서부터 남자다운 모습까지, '저런 펫 나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다. 김하늘 역시 장근석의 발랄함 못지 않은 자신 만의 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두 배우의 매력이 화면에 가득 채워졌다.

로맨틱 코미디란 장르에 걸맞는 예쁜 장면들은 최근 쏟아지는 로맨틱 코미디 작품들 중 '너는 펫'만의 강점이다. 김하늘과 장근석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은 뮤지컬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고, 곳곳에서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화사한 장면들은 영화의 판타지를 극대화했다.

'너는 펫'은 지은이를 통해 직장 여성들의 애환과 고민 그리고 사랑 등을 그려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보다는 지은이와 강인호의 '애완 놀이'에 더 집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너는 펫'의 재미는 '애완 놀이'이고, 그것이 곧 여성들의 판타지이기 때문이다. 판타지와 현실 속에서 갈팡질팡한 나머지 '펫'과 함께 있는 지은이와 직장에서의 지은이의 모습이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지은이가 다시 찾아온 첫사랑과 '펫'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펫'을 선택하게 된다는 뻔한 스토리는 넌센스다.

한 언론관계자는 "김하늘은 제 역할을 잘 해냈고, 어떤 남자배우가 펫과 어울릴까 하던 의문은 장근석이 펫과 90% 이상의 싱크로율을 보이며 우려를 불식시킨다"며 "화사한 영상은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는듯 하고, 전체적으로 예쁘다"고 호평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설득력있게 풀어내지 못한 무리한 설정 때문에 어딘지 모를 억지스러움이 느껴진다"며 "영화 속 여주인은 남성 펫을 길들일지 모르겠지만 관객들을 길들일지는 의문"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12세 관람가,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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