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국내무대 복귀 논의 긍정적
박찬호 국내무대 복귀 논의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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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0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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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현장을 직접 방문해 "국내에서 뛰고싶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던 박찬호(38).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거친 '코리안 특급'이 당장 내년부터 국내 무대에서 뛰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찬호의 국내 복귀를 위한 길을 열어주자는 공감대가 프로야구 구단 사이에서 서서히 형성되는 분위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구단 단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행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른바 '박찬호 특별법'에 대한 첫 논의를 벌였다.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해외파 박찬호가 신인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연고구단에 입단할 수 있게끔 하자는 내용의 '박찬호 특별법'은 당초 실행위원회의 정식 안건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야구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다. 또 연고권을 갖고있는 한화의 제안으로 논의는 불가피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노재덕 한화 단장은 박찬호가 내년부터 한국에서 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노재덕 단장은 "야구로 국위선양을 한 대선수가 국내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하겠다는 데 그 것을 막는 현행 규정은 문제가 있지 않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규정을 만들자는 부분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의견도 있었지만 박찬호같은 케이스는 사실상 유일하고 그동안 야구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본다.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괜찮았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야구계에서 박찬호의 국내 복귀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찾아볼 수 없다. 이날 회의에서도 박찬호가 내년부터 국내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자는 공감대는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는 1999년 1월 이전에 해외로 진출한 선수로 반드시 신인드래프트를 거쳐야만 국내 구단에 입단할 수 있다. 즉, 현행 규약에 따르면 내년 드래프트에 참가해 2013년부터 뛸 수 있다. 은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박찬호로서는 당장 1년이 아쉽다.

여기에 융통성을 두자는 게 '박찬호 특별법'의 골자다. 다만, 서로가 생각하는 세부적인 절차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화는 조건없는 영입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가 내년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을 포기하는 등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다음 주로 예정된 9개 구단 사장단 미팅에서 '박찬호 특별법'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며 최종 승인 여부는 KBO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다. 현재로서는 내년 그라운드에서 박찬호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용병도 한국에서 바로 뛸 수 있는데 한국 사람인 내가 왜 바로 안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야구계 선배들에게 한탄했던 박찬호. 서서히 무르익고 있는 특별법이 어떤 결말을 맺게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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