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시즌 음주사고 예방 비상
축제 시즌 음주사고 예방 비상
  • 김상기기자
  • 승인 2011.10.31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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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후 6시 11분께 진안읍 오천리 외오천마을 앞 노상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박모(58)씨가 혈중알콜농도 0.190%의 만취상태에서 운전을 하던 중 공사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려던 이모(54)씨 등 3명을 들이받아 3명 모두 사망한 것이다.

이보다 앞선 20일 오후 11시께는 무면허 음주상태였던 이모(36)씨가 군산시 성산면 도암리 인근 도로를 자신의 트럭을 몰고 가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가던 고등학생을 치어 숨지게 했다.

음주운전사고가 행락철인 10월에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31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발생한 총 823건의 음주사고를 분석한 결과, 10월에 가장 많은 104건의 음주사고가 발생, 6명이 사망하고 154명이 부상당했다. 10월 다음으로는 3월 96건, 7월 89건, 4월 88건, 5월 81건 등의 순이었다.

지난달 28일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행락철 음주사고 분석결과’를 보더라도, 전북지역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평균 116건의 음주사고가 10월에 발생했다. 그에 비해 다른 달에는 평균 98건의 음주사고가 발생하는데 그쳤다.18.4%이상 음주사고가 증가한 것이다.

삼성연구소는 10월에 특히 음주사고가 증가하는 이유를 지역경기 활성화를 목적으로 각 지자체들이 각종 지역축제를 집중적으로 개최하는데서 찾고 있다. 축제의 상당수가 10월에 몰려있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청이 공동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년 동안 전북지역에서는 10월에 평균 19.5개의 축제가 열렸지만, 다른 달에는 평균 3.3개의 축제가 개최되는데 그쳤다.

또한 10월은 야외활동하기 좋은 시기로, 고속도로 통행량이 월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행락객 교통수요가 증가하는 데서도 원인을 찾았다. 한국도로공사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일평균 고속도로 이용량을 분석한 결과, 10월은 하루 평균 3천749대의 가장 많은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10월뿐만 아니라 행락철의 연장선상에 있는 11월과 각종 모임이 겹치는 12월까지는 음주사고 빈도가 평달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음주운전은 본인과 가족 및 다른 사람의 행복을 한 순간에 앗아가는 범죄행위로, 음주운전 추방운동에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최근 3년 동안 10월 평균 음주사고 건수는 2천558건, 사망자는 89명으로 다른 달 평균 대비 사고건수는 11%, 사망자수는 23% 더 높았다. 특히 시군지역 10월 음주사고 건수 및 사망자수는 다른 달 대비 각각 14%와 27% 높아 대도시지역에 비해 시군지역이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시간대별로는 10월의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음주사고 사망자수가 15.7명으로 최대치를 나타냈으며, 이는 다른 달의 동일 시간대에 비해 2.3배나 높은 것이었다.

김상기기자 s4071@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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