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강도 증거물 없애려다 파출소 변기통 막혀
펜션 강도 증거물 없애려다 파출소 변기통 막혀
  • 전재석기자
  • 승인 2011.10.3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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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한 펜션에서 강도 행각을 벌이다 붙잡힌 40대가 증거를 없애려고 파출소 화장실 양변기에 돈뭉치를 버렸다가 변기가 막혀 결국 범죄가 들통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A(46)씨는 자신의 동료 일행들과 함께 지난달 30일 군산시 옥도면의 한 펜션으로 야유회를 갔다.

펜션에 머물던 A씨는 이날 오전 3시10분께 갑자기 강도로 돌변해 잠을 자고 있던 펜션 주인 B(55)씨의 부부에게 둔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히고 현금과 상품권 등 133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A씨는 범행 후 도주를 시도했지만 육지로 가는 뱃편이 끊겨 섬안에 갖히는 신세가 됐다.

갯바위에 숨어 날이 밝아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A씨는 범행 1시간여 만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 의해 덜미가 잡혔다.

인근 선유도 파출소로 연행된 A씨는 자신의 범행 증거를 없애려고 훔친 금품을 화장실 양변기에 버렸다.

“용변이 급하다”면서 화장실로 달려간 A씨는 돈뭉치를 양변기에 버린뒤 물을 뺐으나 꼬깃꼬깃한 돈뭉치에 양변기가 막히는 바람에 범행이 들통났다.

20여 분이 지나도록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는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은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 물에 떠있는 돈뭉치를 발견했고, 배관공까지 동원해 막힌 변기를 뚫어야 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강도 상해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회수된 금품은 펜션 주인에게 돌려줬다.

전재석기자 jjs1952@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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