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이 되고 싶다는 내 친구 소영이
중국통이 되고 싶다는 내 친구 소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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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3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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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첫 번째 학급모임에서 중·한 양국의 문화차이를 토론하면서 나는 비로소 우리 반에도 한국 학생이 한 명 있는 줄 알게 되었다. 그녀가 바로 내 '절친'으로 된 한국 친구 이소영이다.

소영이는 난징에서 이미 몇 년 동안 생활하였는데 지난 날을 다시 돌이켜 볼 때마다 매우 감회가 다르다고 한다. 2006년 아빠가 한국 기업의 난징 지사를 관리하게 되어 일가족은 모두 난징으로 이사하였다. 그때부터 줄곧 난징에서 공부를 하였는데 지금은 최고의 명문고인 난징외국어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처음 왔을 때 소영이는 언어장벽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중국어 기초가 전혀 없는 그는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수가 없었다. 중국어를 배우기 위하여 처음 여섯 달은 매일 수업을 마치고 귀가한 후 또 4시간씩 중국어 보충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매우 힘들었지만 석 달을 견지하자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게 되었고, 6개월이 지나면서 소통이 비교적 원활해졌다고 한다. 지금 와서는 중국어를 너무 잘하여 전혀 외국인 같지 않다.

비록 외국인이지만 이소영은 이미 '어린 중국통'으로 불린다. 여행 이야기만 나와도 그는 매우 흥분하며 중국 각지의 경치가 너무 아름답다고 한다. 인상이 제일 깊은 곳은 주자이거우(九寨溝) 라고 한다. 올해 여름방학에 부모, 동생과 함께 아름다운 주자이거우를 찾았는데 공기가 너무 신선하고 강물도 맑았을 뿐더러 그 물맛도 달콤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현지 티베트족들의 생활을 보면서 중국 소수민족의 문화에 대해 더욱 많이 알게 되었다고 한다.

소영이는 난징의 향토음식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중국에 방금 왔을 때는 중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맛있어졌다고 한다. 요즘은 난징의 향토음식이 특별히 식욕을 돋운다고 했다. 예를 들면 난징의 압혈분사탕(鴨血粉絲湯)에 매운 소스를 조금 넣고 따끈할 때 이마에 땀을 흘리면서 먹으면 진짜 별미라고 한다. 앞으로 중국 각 지방의 요리를 더욱 많이 맛보고 싶다고 한다.

소영이는 난징에서 학교를 다니며 중국 친구도 많이 사귀었는데 나도 그 중의 하나이다. 우리는 수업을 같이 듣고, 같이 운동하며, 과제를 토론하는 등 서로 못하는 말이 없을 정도로 허물 없이 좋은 친구가 되었다. 소영이는 공부 때문에 한국에 자주 못 가지만 한국 친구들과의 관계도 소원하게 하지 않고 자주 메일을 보내거나 인터넷 채팅을 한다고 한다. 그는 표준 중국어로 "새 친구를 사귀면서도 옛 친구를 잊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해마다 설이 되면 소영이는 멀리 한국에 있는 친지와 친구들이 그립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가면 그들과 함께 만두와 떡도 먹고 민속놀이도 한다. 가끔 돌아갈 수 없을 때는 난징에서 가족과 함께 떡국을 먹고, CCTV에서 방영하는 음력설 특집방송을 본다고 한다. 물론 폭죽도 안 터뜨릴 수가 없다고 하면서 난징에서 설을 보내는 것도 매우 즐겁다고 한다.

소영이가 난징에 온 지 벌써 5년이 지났다. 그는 중국이 매우 좋다고 하면서 특히 난징을 너무 좋아하는데 난징은 제2의 고향이라고 한다. (소영의 친구 리웨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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