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K 잡고 한국시리즈 1승 먼저
삼성 SK 잡고 한국시리즈 1승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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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2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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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감각이 떨어진 사자가 기지개를 켜고 힘 떨어진 비룡을 잡아냈다.

삼성 라이온즈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SK 와이번스와의 1차전 경기에서 4회에 나온 신명철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첫 승을 가져가며 기선 제압에 성공하게 됐다.

물론 SK로서는 한국시리즈 1차전 패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도 있다. SK는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1차전 경기를 승리하는 것보다 패배하는 경우가 더 많았고 이를 뒤집어 결국에는 최후의 웃는자가 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하지만 이번시즌 SK는 사상 처음으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모두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와 플레이오프 5경기, 도합 9경기를 치르는 동안 투수진의 체력은 바닥이 났다. 결국 가을잔치의 가장 중요한 날인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는 고효준.

SK로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날 경기전 삼성의 타자들은 "효준이 형이 스스로 무너지기를 바라고 있다. 효준형이 잘 던질때는 잘 던지지만 무너질때는 스스로 무너지지 않느냐"고 말해보이는 등 고효준의 공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 역시 마찬가지. 류감독은 "박희수, 정우람등 중간 불펜들이 워낙 좋다. 우리 선수들이 중간 계투진들의 공을 어떻게 쳐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의 계산대로 삼성의 타자들은 고효준을 공략, 초반에 점수를 내 이를 끝까지 지켜 승리를 가져갔다. 삼성의 방망이도 쉽게 돌아가지는 않았다. 페넌트레이스를 마친 뒤 내내 경기를 쉬고 있었던 만큼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은 사실.

이 때문인지 삼성 역시 3회까지는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4회 1사이후 최형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려 출루하자 고효준은 흔들린듯 강봉규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뒤이어 채태인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신명철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삼성은 6회에도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SK 2루수 정근우가 공을 떨어트린뒤 홈으로 송구, 3루 주자 최형우를 잡아내고, 다음 타자 신명철까지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내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SK는 이와 비교해 힘이 빠진 듯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전혀 잡지 못한채 산발 5안타로 무릎을 꿇었다. 삼성의 류중일 감독은 8회초 2사후 안지만 이후 바로 오승환을 투입시켜 뒷문을 굳건히 걸어 잠그며 한국시리즈 통산 4세이브째를 올렸다. 또 선발 매티스에 이어 등판한 차우찬은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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