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이제는 아시아챔프다"
전북현대 "이제는 아시아챔프다"
  • 소인섭기자
  • 승인 2011.10.23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 현대모터스가 K리그를 점령하고 내달말부터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직행버스에 탑승했다. 전북현대가 11라운드 이후 내내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면서 2009년에 이어 2년만에 페넌트레이스 승리를 거머쥔 원동력은 뭘까. 공격축구와 신-구 조화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2일 홈구장서 우승을 확정하자 홈 팬들은 ‘닥공(닥치고 공격)’의 승리라는 점에 이의를 달지 않았다. 우승직후 전북현대 홈페이지에는 ‘최강희감독에게’(asz8585)란 글에서 “봉동리장님 ‘닥공축구’는 너무 멋져요. 올해 목표한 2관왕을 꼭 부탁해요”라고 말하는 등 팬들은 최 감독의 공격축구에 변함없는 믿음을 보내줬다. 팬들은 최 감독의 지도철학을 ‘이기고 있어도 공격수를 넣고, 지고 있어도 공격수를 투입한다’라고 표현한다. 이동국·김동찬·에닝요·로브렉·정성훈 등의 공격수들을 쉴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도록 했다. 전북이 2골을 실점해도 3골을 넣으면 된다는 철학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기록도 이를 증명한다. 29라운드까지 터뜨린 골은 총 66골이다. 이는 역대 정규리그 최다골이고 경기당 2.27골도 사상 최고 기록이란 분석이다. 2위 포항 56골이나 15위 강원의 13골과의 차이에서 보여주듯 압도적인 공격력을 뿜어냈다.

최 감독은 22일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적극성을 주문하고 공격적인 자세를 원했는데 교체도 공격적으로 풀어가니 선수들이 잘 적응한 것 같다”면서 “공격적인 성향에 선수들이 잘 적응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 닥공’에 대한 평가를 했다. 처음엔 ‘닥공’이 최 감독의 전술이자 철학이었지만 갈수록 선수들 몸에 익숙해졌고 선수들의 습관이 됐다는 말이다. 최 감독은 “2009년부터 좋은 공격수들이 팀에 합류해서 공격적인 성향을 많이 보였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K리그 챔피언결정전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우승 원동력은 공격축구와 함께 신-구 조화, 즉 조직력에서도 엿보인다. 일단 이동국을 비롯한 공격진의 활약으로 전북은 최강의 힘을 선보였다. 경기당 평균 2.27골은 K리그서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전북은 노장과 신예들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팀 고참인 이동국은 첫 번째 우승을 차지한 2009년에 비해 올 시즌이 훨씬 좋어졌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그때도 좋은 선수들이 많았고 모두 열심히 노력했지만 올 시즌이 더 좋다”면서 그 이유를 “바로 조직력이 더해졌기 때문이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멤버들중 팀을 떠난 선수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과 행동으로 척척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결국 ‘닥공’도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신-구의 조화에서 비롯된 조직력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최 감독은 정규리그 1위의 기쁨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통합우승을 이루겠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챔프전과 ACL은 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모두 홈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끝까지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직후 팬 인사에서 선수들이 치켜든 플래카드에는 ‘전북현대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역사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고 적혀 있었다. 리그 통합우승과 ACL, 더 나아가 영원한 승리를 위한 다짐이다.

소인섭기자 isso@domi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