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학교 다 죽는다” 거점화 시급
“시골학교 다 죽는다” 거점화 시급
  • 소인섭기자
  • 승인 2011.10.20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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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와 이농 가속화로 학생자원이 부족해지면서 시골 고등학교 발등에 불이 붙었다. 전주·군산·익산 등 학급정원을 감축해 소규모 학교를 살려야 한다는 일부 목소리도 있지만 인근 광역단체처럼 시·군당 2∼3개의 고교 거점화를 논의할 단계란 지적이 많다.

현재 도내 고등학교는 132개교로 학교별 학생 수는 천차만별. 전주의 경우 28개교로 학생 수로 나눌 때 학교당 평균 1,028명으로 도내 시·군 가운데 가장 풍족하다. 군산은 748명, 익산은 728명이다. 3개 시를 제외하면 학생 수 부족은 비슷한 상황으로 시골로 갈수록 심각해진다. 진안(133명)·장수(167명) 등 동부권은 물론 정읍(493명)·부안(257명) 등 서부권도 마찬가지다.

학생 수 부족현상은 이미 예견된 일로 출생아 수 저하와 탈·이농에 따른 학생자원 수급불균형이 주된 원인이고 전주권 유학도 한몫하고 있다. 여기에 수년 전 학급당 정원수를 늘리면서 특히 3개 시의 정원이 증가해 시골지역 고교의 자원고갈을 부채질했다. 현재 전주시와 익산시의 경우 학급당 정원이 37명에 이른다.

학교 가운데 6학급 이하 학교는 24개에 달한다. 전체의 18%이다. 이 가운데 3학급 이하는 9개 학교로 전교생이 정식 축구경기조차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 지역 고교 정원에 비해 중학생 수가 적어 정원 채우기에 급급한 곳도 많다. 정읍의 경우 고교수가 군산(9개)보다 많은 13개교로 매년 전주에서 학생 모시기 각축전을 벌인다.

A학교 교감은 “매년 전주로 몰려가 진학담당 교사를 만나는 것이 일이다”면서 “학력신장 등 자구책과 특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창 강호항공고와 남원 경마축산고, 익산고처럼 특성화에 성공한 경우가 있고 김제 덕암고의 경우 지자체와 협력해 우수학생이 늘고 있다.

농어촌지역 고교를 거점고교로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진보교육감이 들어선 전남교육청은 최근 시·군당 18학급 규모의 2∼3개 거점고교를 만드는 것을 추진중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자원 고갈은 심각해져 2015년이면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면서 “최근 전남의 거점고교화 추진상황을 파악중이다”고 밝혔다. 통폐합을 통한 거점화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 온 김승환 호의 고교 경쟁력 키우기 대책이 주목된다.

소인섭기자 isso@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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