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알 사드, 경기장서 최악의 난투극
수원-알 사드, 경기장서 최악의 난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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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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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당당한 승부가 벌어져야 할 녹색의 그라운드에서 예상치 못한 난투극이 발생했다.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알 사드(카타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경기는 알 사드의 2-0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경기 중 발생한 사상 초유의 난투극으로 얼룩졌다. 후반 36분 알 사드 공격수 마마두 니앙의 비신사적인 골이 모든 사건의 원인이었다.

수원 수비수 최성환의 부상으로 염기훈이 경기장 밖으로 공을 내보냈고, 알 사드는 수원에 공을 주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속행해버렸다. 이 공을 잡은 니앙은 달려든 정성룡을 제치고 텅 빈 골대로 골을 차 넣는 비신사적인 골을 넣은 것.

논란의 여지가 있는 골이 터지자 수원의 선수들이 거세게 달려들어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스테보가 달려들어 니앙의 머리를 때렸고 이에 격분한 알 사드 선수들이 달려들어 대치하며 험악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 사이 흥분한 관중이 경기장으로 난입해 알 사드의 골키퍼와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뒤에서 달려든 압둘 케이타가 이 관중을 가격하며 양 팀 선수들의 감정이 결국 폭발했다.

케이타가 난입한 관중을 때리면서 양 팀 선수간의 몸싸움으로 격화됐다. 알 사드의 골 문 앞에서 양 팀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이 시작됐고, 수원 팬들은 그라운드에 물병을 던지며 거세게 비난했다.

한동안 계속된 양 팀 선수들의 몸 싸움은 양 팀 코칭스태프들의 저지로 마무리됐지만 수원은 주전 공격수 스테보와 고종수 코치가 퇴장 당하는 등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입었다.

알 사드의 호르헤 포사티 감독은 "니앙이 부상 선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지속한 수원 선수들에 자극 받아 골을 넣었다"며 "관중 난입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오늘 결과로 인해 다음 경기에 중요한 선수들이 경기할 수 없게 됐다"고 해명했다.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된 수원의 윤성효 감독은 "아쉽게 패했지만 원정경기에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우리가 준비를 잘하는 것 밖에 없다"고 담담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나 윤 감독은 "경기장에 들어온 관중을 상대 선수가 손찌검을 하는 바람에 우리 선수들이 흥분했다. 두 번째 골도 우리가 공을 되돌려 받을 상황이었는데 상대가 비신사적으로 골을 넣어버렸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AFC는 이날 경기에서 발생한 니앙의 두 번째 골부터 양 팀 선수들의 물리적인 대치 상황까지 상세히 살펴 징계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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