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연루 이수철 전 감독 자살
승부조작 연루 이수철 전 감독 자살
  • /노컷뉴스
  • 승인 2011.10.1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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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전 상무 축구단 감독(45)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말 금품수수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던 이 전 감독이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축구계는 지난해 5월 K리그 출신의 정종관이 '승부조작의 당사자로서 부끄럽다'는 유서와 함께 목을 메 숨진지 5개월만에 빚어진 또 한번의 참극에 할 말을 잃고 있다.

전북 현대 출신으로 챌린저스리그(3부 리그)에서 뛰던 정종관은 지난 5월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호텔에서 목을 매 숨졌다. 당시 정종관은 승부조작을 모의하는 브로커와 K리그 선수들을 연결해준 혐의로 검찰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결국 정종관은 승부조작을 주도했다는 자책감과 검찰 수사에 대한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종관의 죽음으로 승부조작 수사가 본격화 됐고 일부 상무 선수들이 K리그에서 승부를 조작한 사실이 발각되면서 이 전 상무 감독 역시 승부조작 파문에 휩쓸렸다.

이 전 감독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승부조작에 가담한 김모 선수의 부모로부터 승부조작 사실을 눈감아 주는 대가로 두 차례에 걸쳐 1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7월11일 군검찰에 구속됐다.

이에 대해 이 전 감독은 "당시 직접 구단으로 찾아온 선수 아버지로부터 회식비 명목으로 현금 300만원을 받아 선수들의 식사비용으로 사용했고, 이후 한 차례 더 찾아와 "아들을 잘 훈련시켜달라"며 700만원이 든 봉투를 책상 위에 놓고 갔다"며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승부조작과 관련해 공갈, 협박을 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이 전 감독은 승부조작을 빌미로 공갈, 협박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결국 금품수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 전 감독은 외부 활동을 모두 끊고 집에서 칩거해 왔다.

이재철 상주 상무 단장은 "축구에 대한 애정이 깊고 자존심이 쎈 사람인데 최근 통화했을 때 축구계에 누를 끼치게 되어 죄송스럽고 창피하다는 얘길 했다"면서 "일단 마음을 추스른 후에 만나자고 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만나야 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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