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무역强道, 전북 서비스 무역 미리 준비하자
미래 무역强道, 전북 서비스 무역 미리 준비하자
  • 장상규
  • 승인 2011.10.19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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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도시바는 전세계를 대표하는 대기업이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러한 도시바가 전라북도 업체와 거래를 시작한 이후로 도시바 간부는 전주에 올 때마다 시내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약 처방을 받아 가곤 했는데 이제 자녀까지도 의료 서비스를 받으려 한다. 또한, 폴란드 바이어는 익산에 올 때마다 대형 마트에서 박지성 티셔츠와 완구 등 상당량의 물건을 구매해 간다.

우리나라는 2010년 수출이 4,664억 달러로 세계 제 7위를, 무역액은 8,916억 달러로 세계 제 9위를 기록하였다. 우리나라 수출이 1억 달러를 기록한 것이 1964년인 것을 감안하면 불과 36년 만에 세계 10대 무역강국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또한, 올해에는 무역액이 대망의 1조 달러를 넘어서는 쾌거도 달성할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가 언급하는 무역은 ‘상품 무역’을 의미한다. 금융, 교육, 의료, 관광, 도소매업 등 서비스 무역은 우리가 말하는 ‘무역’에는 포함되지 못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산업적 특성과 제조업 위주의 경제정책으로 인해 높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서비스무역의 경우 상품무역에 비해 발전 속도가 뒤처지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의하면 2010년 우리나라 서비스 수출은 816억 달러로 세계 14위 수준이며, 서비스 무역액은 1,746억 달러로 세계 13위를 기록하였다. 2010년 무역수지는 적자이며 1990년 이후 적자 누적액이 1,380억 달러에 달한다.

최근 서비스 산업은 교육과 의료 등 지식기반형 서비스 비중이 커지고 부가가치가 높아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에 의하면 서비스업 취업유발계수는 10억원당 18.1명으로 제조업의 9.2명에 비해 2배에 달한다고 한다. 이처럼 서비스 무역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서비스 산업을 글로벌화하여 국제경쟁력을 갖추게 하려는 노력이 국가차원에서 시도되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글로벌 교육서비스, 관광, 콘텐츠·소프트웨어, 녹색금융 등 서비스 산업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분류하여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느 분야에서 국제경쟁력이 있을까?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화물 및 여객 운송 등 운수서비스, 해외건설서비스, 의료관광 등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 운송의 경우 비교적 풍부하고 우수한 항만과 공항의 인프라가 있고 국제화물 및 여객 운송 수요가 타국가에 비해 비교적 풍부하다. 해외 건설서비스는 중동 산유국들의 플랜트 발주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의료관광의 경우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 전라북도는 서비스 무역 중 어떤 분야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먼저, 전라북도가 우리나라 상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부터 살펴보자. 전라북도가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이다. 2010년 사상 처음으로 수출이 100억 달러를 돌파하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그 비중이 절대적으로 작다.

서비스 수출의 경우 이렇다 할 지역별 통계는 없다. 그러나 향후 서비스 수출은 상품 수출보다 전라북도에 더 중요하게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전라북도가 가지고 있는 서비스 무역 중 의료, 음식과 문화 등의 분야에서 외국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을 건강과 연계할 수 있겠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시상하는 ‘2011 한국 관광의 별’ 외식사업장 부분에서 도내 전주비빔밥 전문업소인 ‘고궁’이 선정됐다. 전북의 대표적인 음식인 비빔밥과 한정식은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웰빙음식의 대표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는 데는 이의가 없다.

의료관광도 전라북도가 경쟁력이 있는 서비스무역 분야이다. 2012년부터 부안군에 새만금 헬스케어타운(건강복지 종합타운)이 조성된다. 이곳에는 메디컬 스파, 한방, 재활 등 비응급 치료시설을 갖춘 의료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이외에도 한방과 휴양을 결합한 진안의 홍삼스파와 동양의학과 현대의학을 접목한 한방병원도 외국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의료관광명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해외바이어가 오면 과거처럼 술 접대 문화에서 탈피해보자. 종합건강검진을 해주자. 그로부터 가족의 건강검진도 요청받게 될 것이다. 한방 건강상담과 진맥을 통해 외국인의 건강을 살펴봐 주자. 가족들이 전라북도 의료 혜택을 통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면 이들은 전라북도의 영원한 우수 바이어가 될 것이며 바이어는 물론 그 가족들이 전라북도를 정기적으로 방문할 것이다. 그것이 서비스 무역의 초석이 될 것이며 전라북도가 서비스 무역의 메카가 되는 길이다. 전라북도에는 전북대와 예수대, 그리고 한방으로 유명한 원광대 한방병원이 있지 않은가.

교육 서비스 분야도 전라북도가 주목해야 할 분야이다. 외국 유학생들에 대한 관리와 산업과의 연계 등이 체계적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다문화 요원의 해외마케팅 활용으로 상당한 성과를 보고 있듯이 이들도 전라북도의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음에도 단순 취업을 위장한 유학생 정도로 치부되고 있다. 이들과 업체를 연계하여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갈 때 우리 업체의 현지 지사화 요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라북도의 서비스 무역을 확대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공항은 차치하더라도 숙박시설, 컨벤션 시설 등을 확충해야만 한다. 이런저런 타령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한옥마을과 굿스테이 숙박시설을 호텔 관리시스템과 연계하여 운영해 보자. 부족한 컨벤션시설 등은 대학교의 시설과 연계하는 방안을 연구해보자. 그리고 외국인들이 언어소통에 불편함 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외국인을 위한 안내시설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보자.

전라북도가 우리나라의 서비스 무역 중심지가 되려면 커다란 것이 아닌 작지만 할 수 있는 것부터 실행하여야 한다.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바탕으로 상호 연계와 작지만 중요한 노력 등을 경주하고 점진적으로 관련 인프라가 구축될 경우 머지않아 전라북도가 우리나라 서비스 무역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상규<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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