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호의 한방…SK, PO 먼저 1승
정상호의 한방…SK, PO 먼저 1승
  • /노컷뉴스
  • 승인 2011.10.1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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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호, 연장 10회초 결승홈런…SK, 난전 끝에 롯데에 7-6 승

가을의 사직벌에서 부산 갈매기들의 날개가 또 다시 꺾였다. 위기 뒤의 찬스라는 야구계의 격언은 어김이 없었다. 롯데가 12년만의 포스트시즌 홈 승리 기회를 놓치자 기사회생한 SK가 정상호의 결승포 한방으로 가을의 기적을 계속 써나갔다.

SK가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목에서 중요한 1승을 먼저 가져갔다. SK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와의 플레이오프(3선승제) 1차전에서 연장 10회초 정상호가 승부를 결정짓는 솔로홈런을 터트린 데 힘입어 7-6,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6-5로 앞선 SK의 8회말 수비 때 이대호가 통산 성적에서 49타수 5안타로 크게 밀린 SK '여왕벌' 정대현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사직구장은 떠나갈듯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롯데의 기세는 멈출 줄 몰랐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1사 만루라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이대호가 그랬던 것처럼 사직 팬들은 또 하나의 징크스 탈출을 기대했다. 1999년부터 이어진 포스트시즌 홈 연패 기록을 드디어 깰 수 있다는 기대감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손아섭이 2루수 앞 병살타를 때리면서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롯데 팬들의 아쉬움섞인 탄식이 미처 그치기도 전에 결승점이 나왔다. 연장 10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정상호는 부첵이 던진 2구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여기서 승부가 결정됐다.

이로써 SK는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역대 27번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은 74.1% 확률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준플레이오프에서 1패 뒤 3연승으로 KIA를 완파한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승리다.

"3차전에서 끝내겠다"던 양승호 롯데 감독은 시리즈 구상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할 판이다. 준플레이오프의 벽을 뚫고 올라온 '디펜딩 챔피언' SK의 저력이 예상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양팀 모두 총력전을 펼친 첫 경기 패배로 더 많은 부담을 안게됐다.

초반 분위기는 롯데가 좋았다. 1회말 롯데의 포스트시즌 첫 타석에 들어선 김주찬이 SK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때렸다. 플레이오프 직행의 감격 속에 오랜 기간 야구를 기다려왔던 사직 팬들은 화끈한 출발에 함성과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롯데는 기세를 몰아 3-0으로 앞서갔다. 김광현을 투입한 SK로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계속 됐다. 하지만 위기가 찾아오자 SK의 '가을 DNA'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가을 사나이' 박정권이 포문을 열었다.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이 4할이 넘는 박정권은 4회초 1사에서 롯데 좌완 장원준을 공략해 우월 솔로아치를 쏘아올렸다. SK의 공세는 계속 됐고 순식간에 3-3 동점이 됐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계속되다 SK가 다시 앞서갔다. 7회초 안치용이 좌월 투런홈런을 터트렸다. 롯데도 물러서지 않았다. 7회와 8회 각각 1점씩을 만회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9회말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땅을 쳤다.

SK 불펜의 좌완 에이스 정우람은 9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손아섭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이어 마지막 10회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1차전의 승리투수가 됐다.

관심을 모았던 선발 대결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결과로 나타났다. 김광현은 3⅔이닝동안 8안타 3볼넷을 내주고 3실점하며 부진했다. 롯데의 1선발 중책을 맡은 장원준 역시 5이닝 9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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