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시대 !! 전북은 남의 나라(?) 얘기
4G시대 !! 전북은 남의 나라(?) 얘기
  • 김민수기자
  • 승인 2011.10.10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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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송천동의 이모(35)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당해야 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4G 예약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대리점을 찾았다가, 내년 중순께나 활용할 수 있다는 말만 듣고 허탈한 발걸음을 돌려야 했기 때문이다.

이모씨는 “본격적인 4세대(4G) 통신 서비스 시작을 알리면서 SKT와 LG U+ 등 국내 유명 이동통신사들이 앞다퉈 열띤 홍보전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전북도민들에겐 그림의 떡이다는 소리에 화가 치밀었다”고 꼬집었다.

최근 국내 유명 이동통신사들이 ‘최고 8배 빠른 속도를 느껴라’, ‘4G 예약 서비스 실시’ 등 4G시대가 도래했다면서 연일 홍보와 함께 관련 대리점 예약 판매에 돌입했지만, 전북지역 사용은 제한된다는 내용이 없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4G란 4Generation을 가리키는 말로 음성과 문자메시지 시대인 2G와 자유로운 무선인터넷, 영상통화가 가능한 3G시대를 넘어선 초고속 데이터 전송시대를 의미한다. 그리고 기존 3G에 비해 5배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 8배 이상 선명한 초고화질 영상을 내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4G전용 핸드폰인 LTE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요금제까지 정리, 발표하기도 했다.

허나 이 같은 4G 서비스를 전북지역에서는 당장 누릴 수 없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치 전북지역에서도 구입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홍보되면서 도내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SK텔레콤에서 공급하는 LTE 서비스의 경우 서울에만 한정돼 있고 지방의 경우 내년 1월께 광역시를 거쳐 2013년이나 돼야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기 때문이다.

LG U+ 역시 연말까지 82개 시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전국망 구축 시점은 내년으로 잡고 있으며, KT는 11월로 예상되는 2G서비스 중단시점을 기해 본격적인 LTE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여 다소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LTE 서비스가 전북을 포함한 지방까지 확대되기 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전주를 비롯한 도내 대리점들은 ‘LTE 스마트폰 예약판매’라는 홍보문구를 걸고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다.

전주 한 대리점에서 만난 고객 김모 씨는 “초고속이라는 말에 LTE폰으로 바꿔볼까 하고 왔는데 정작 우리 지역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는 설명을 듣고 그럼 왜 예약 판매를 하느냐”면서 항의하기도 했다.

해당 대리점 관계자 역시 “난감한 입장이다. 서비스시설도 구축이 안 된 마당에 판매한다는 게…”라면서 “묻고 가는 고객과 취소하는 고객이 사실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민수기자 leo@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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