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끝내기, SK 준PO 2차전 승리
이호준 끝내기, SK 준PO 2차전 승리
  • /노컷뉴스
  • 승인 2011.10.1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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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준플레이오프 2차전 연장 끝 승리

1차전을 패했지만 SK의 분위기는 그닥 침체되지 않아보였다. 그럴법도 했다. SK는 포스트시즌에서 1차전을 패해도 뒤집는 팀이었다.

SK는 2007 한국시리즈와 2008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두산과 격돌해 1차전을 패했지만 뒤집기로 우승을 차지했고 2009년에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패하고 3,4,5차전을 휩쓸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1차전을 잡는 팀이 최후의 웃는자가 된다는 말은 SK와는 무관했다.

SK의 정근우는 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우리가 언제는 1차전을 이겼느냐, 어차피 3번 져야 지는 것"이라며 여유를 부렸다. 여유에는 이유가 있었고 그 결말도 그럴싸 했다.

SK 와이번스가 11회 연장 승부끝에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로 KIA를 3-2로 잡아냈다. 1차전을 내주기는 했지만 2차전을 잡아냄으로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선을 제압한 것은 KIA 였다. KIA는 1회초 공격에서 첫 타자 이용규가 송은범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뽑아내 출루했고 나지완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아냈다. 이후 KIA의 로페즈. SK의 송은범이 호투하며 양쪽 타선을 틀어막은 가운데 5회초 다시 KIA가 득점에 성공했다. 침묵을 지키던 최희섭의 방망이가 돌아간것. 최희섭은 5회초 1사에서 송은범의 직구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2-0으로 KIA가 앞서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SK의 반격이 5회말부터 시작됐다. 로페즈의 구위에 눌려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하던 SK는 5회말 1사후 정근우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뒤이어 박재상이 우중간 펜스를 맞추는 큼지막한 3루타를 터트리며 정근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계속 되는 찬스에서 추가 득점을 뽑아내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기는 했지만 추격의 불씨는 살린 셈.

그리고 7회말 대타 안치용이 로페즈의 슬라이더를 걷어올리며 솔로 홈런을 기록,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7회말 SK는 이후에도 정근우의 좌전안타와 박재상의 희생번트로 찬스를 계속 이어가 2사 1,3루의 득점 기회를 만들기도 했지만 KIA는 7회에만 로페즈-양현종-손영민-한기주를 연달아 올리며 불을 껐다.

SK는 송은범에 이은 박희수가 호투하며 KIA의 타선을 잠재운 반면 SK는 9회말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안치용, 박재상, 박정권이 모두 볼넷으로 진루, 2사 만루가 된 것. 그러나 다음 타자 이호준이 노려친 한기주의 초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흘렀고 득점 기회는 무산되어 연장전에 돌입했다.

0의 행진이 되풀이되던 11회말, 공교롭게도 9회말과 똑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안치용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가운데 정근우의 안타, 박정권의 고의 사구로 2사 만루가 만들어진 것. 타석에 들어선 이호준은 한기주의 공 3개가 연달아 볼을 기록하며 '밀어내기'를 노리는 듯 4구와 5구를 기다렸다. 하지만 4,5구는 모두 스트라이크. 2-3 풀카운트에서 이호준은 과감히 방망이를 돌렸고 이는 유격수를 뚫고 지나가며 짜릿한 밀어내기 승리가 됐다. 9회말 고개를 숙였던 이호준은 이날 끝내기 안타로 경기 MVP에 선정됐다.

양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10일 하루 이동일을 갖고 11일 광주구장에서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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