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에만 '2골' 박주영…한국, 폴란드와 무승부
후반에만 '2골' 박주영…한국, 폴란드와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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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0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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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보다 몸 상태는 더 좋다"며 이적팀 아스널에서의 계속된 결장에도 불구하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던 '캡틴' 박주영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전반 28분 폴란드 레반도프스키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20분과 31분 박주영의 연속골로 승부를 바꿔 낸 조광래호는 경기종료 10분전 브와쉬치코프스키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월드컵 본선 첫 승(2-0)을 챙겼던 한국은 9년만의 리턴매치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폴란드전 2전 1승1무를 기록했다. 폴란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인 한국보다 36계단이나 낮은 65위였지만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지난 6월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를 꺾었고 지난달에는 FIFA 랭킹 3위인 '전차군단' 독일과 무승부를 거두는 등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조광래 감독도 "폴란드는 최근의 평가전을 통해 상당히 강한 조직력과 빠른 템포의 공격력을 보여줬다"며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앞두고 한국이 전력을 가늠해볼 최적의 기회임을 강조했다.

특히 지휘봉을 잡은 이래 처음으로 이동국을 호출한 조 감독은 "UAE전을 대비해 대표팀에 새로 들어온 선수들와 기존 멤버들간의 조화를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이동국은 선발 출장했다.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서 왼쪽의 박주영, 오른쪽의 지동원과 스리톱 공격 진영을 이뤘다.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중앙에 세우지 않고 공격수 간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강조했던 기존의 제로톱과는 다른 공격 형태였다.

수비에도 변화를 택했다. 홍철-홍정호-곽태휘-이재성이 포백 수비라인의 새 조합으로 나섰다. 사실상 왼쪽 풀백으로 나선 홍철이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변형 스리백이었다.

그러나 공격진과 미드필더진, 미드필더와 수비진의 호흡이 매끄럽지 못했다. 중원에서 볼배급이 자주 끊기면서 스리톱 공격진이 골 찬스를 잡기란 쉽지 않았다. 전반 20분 기성용의 프리킥을 이동국이 헤딩슛으로 연결해봤지만 공이 크로스바를 훌쩍 넘기는 등 한국의 공격에는 날카로움도 부족했다.

반면 폴란드의 창끝은 매서웠다. 순식간에 조광래호의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들어 결정적인 골찬스를 만들어냈다. 결국 전반 28분 폴란드가 선제골을 가져갔다. 브와쉬치코프스키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지역 왼쪽으로 튕기자 이를 레반도프스키가 달려들어 헤딩골로 연결했다. 전반 내내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자 조광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국과 윤빛가람을 불러들이고 손흥민과 이용래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손흥민이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투입되면서 지동원이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동원과 박주영이 자유자재로 위치를 바꾸는 제로톱으로 원상 복귀하면서 한국의 공격에는 탄력이 붙기 시작했고 후반 시작 20분 박주영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왼쪽 측면에서 홍철이 올려준 공을 반대편의 서정진이 문전혼전 상황에서 받아내 쇄도하던 박주영에게 연결, 이를 박주영이 오른발 슛으로 밀어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주영의 A매치 3경기 연속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이후 박주영의 헤딩슛, 손흥민의 기습적인 슈팅으로 공격의 고삐를 더욱 바짝 조였다. 결국 후반 31분 역전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서정진의 크로스를 박주영이 또 한번 골로 연결해냈다. 폴란드전이 A매치 데뷔전이었던 서정진은 데뷔 무대서 2도움을 올리며 조광래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어냈다.

한국의 승리가 굳어지려는 순간, 수비 실책으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후반 37분, 조병국이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브와쉬치코프스키의 몸에 맞았고 이를 잡아낸 브와쉬치코프스키가 골키퍼 정성룡과의 1대1 찬스에서 침착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한국은 이후 재역전골을 노렸으나 좀처럼 슈팅 찬스를 잡지못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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