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백 전북향토문화연구회장 인터뷰
이치백 전북향토문화연구회장 인터뷰
  • 김상기기자
  • 승인 2011.10.0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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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치백 전북향토문화연구회 회장
우리 겨레는 국난을 당할 때마다 그 시련을 오히려 도전과 발전의 계기로 삼는 슬기를 발휘해왔습니다. 특히, 우리 전북인은 숱한 국난을 당할 때마다 죽음으로써 향토를 지켰으며, 또 수많은 애국열사를 배출해냈습니다.
 

우선 임진왜란 때만 하더라도 우리 전북인은 어느 고장 사람보다도 크게 싸워 이겼습니다. 당시 이순신 휘하 장병은 모두 우리 전라인이었으며, 전쟁 반전의 계기를 제공했던 이치대첩과 웅치대첩을 지휘했던 이도 바로 이 고장 출신의 황진 장군이었고, 행주대첩을 가져온 권율 도원수의 휘하 병정도 우리 전라인이 태반이었던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런가 하면 한말의 일제침략에 항거한 우리 의병들, 그 또한 우리 전북인이 정말 많았습니다. 임병찬의 병오창의를 시작으로 소충사의 이석용, 장수의 해산 전기홍, 익산의 이규홍, 순창의 윤숙 양춘영, 고창의 박도경 등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한일강점기 이후에도 일본의 중심 동경에서 있었던 2.8독립선언의 주동적 인물인 백관수 선생, 3.1운동의 민족대표 박준승과 백용성 선생, 중국에서 독립투쟁 하다 붙잡혀 복역 중 순국한 3의사 중 한 명인 백정기 선생 등. 그밖에 크고 작고간에 일제에 항거해 독립운동에 참가한 우리 전북인은 그 수를 제대로 헤아릴 수가 없이 많았습니다. 그것은 지난 1994년 전주시 덕진동 어린이회관 인근에 세워진 ‘전북지역독립운동추념탑’에 당시까지 확인된 588명의 우리 지역 독립투사들 이름이 일일이 열거돼 있음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역사는 그저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선열들의 피와 땀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미래의 어느날 또다시 국난이 닥쳐올 지도 모릅니다. 과거에서 지혜를 얻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가 어찌 밝다고만 확신할 수 있겠습니까. 전북의 의병사를 정리하는 이번 작업이 미래를 준비하는 큰 발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상기기자 s4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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