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노인 폐렴 방치하면 심각한 결과 초래
48.노인 폐렴 방치하면 심각한 결과 초래
  • 박진원기자
  • 승인 2011.10.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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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를 찾은 폐렴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 가슴방사선 촬영을 하고 있다.

김모(67·전주시 덕진동)씨는 잦은 기침과 고열로 감기약을 먹었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내던 중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폐렴으로 확인됐지만 다행히 초기에 발견돼 약물치료로 건강을 회복했다. 김씨는 구시대 유물로나 인식되던 폐렴에 자신이 감염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또한 2살 아이 엄마 김모(35)씨는 최근 아이의 감기 증상이 계속돼 병원을 찾은 결과 폐렴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사망원인 조사결과에 따르면 폐렴에 의한 사망자는 지난해 7천432명으로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자살, 당뇨병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2000년 사망원인 10위에 이어 2009년 9위로 뛰어오르더니 6위까지 상승했다. 특히, 노인은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예방접종, 2주 이상 감기증세가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감기증세와 비슷해 치료시기를 놓친 나머지 사망에까지 이르는 폐렴의 증상, 예방, 치료에 한국건강관리협회 김명웅 원장을 통해 알아본다.

▲노약자·어린이에 위험

지난해 폐렴으로 인한 사망은 암, 뇌혈관 질환 등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중 여섯 번째로 높았다. 성별로는 남자가 인구 10만명 당 15.3명으로 9위, 여자가 14.3명으로 6위를 차지했다.

사망률 추이를 살펴보면 인구 10만명 당 2000년 8.1명, 2009년 12.7명, 지난해 14.9명으로 2000년 대비 무려 82.9%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암이 18.9% 상승한 것에 비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증가속도도 자살 130.2%에 이어 가장 높았다.

시도별로는 지난해 인구 10만명 당 폐렴에 의한 사망자수는 충북이 17.6명으로 가장 높고 인천(16.7명), 부산(14.9명)에 이어 전북이 네 번째로(11.8명)로 높았다.

▲ 폐렴 원인과 증상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미생물로 인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폐의 염증이다. 기침, 염증 물질의 배출에 의한 가래, 숨쉬는 기능의 장애에 의한 호흡곤란 등 폐의 정상적인 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폐 증상과, 구역,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 및 두통,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등의 신체 전반에 걸친 전신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흔한 원인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이고, 드물게 곰팡이에 의한 감염이 있을 수 있다. 미생물에 의한 감염성 폐렴 이외에 화학물질이나 방사선 치료 등에 의해 비감염성 폐렴이 발생할 수도 있다.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겨서 폐의 정상적인 기능에 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폐 증상과 신체 전반에 걸친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폐 증상으로는 호흡기계 자극에 의한 기침, 염증 물질의 배출에 의한 가래, 숨쉬는 기능의 장애에 의한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가래는 끈적하고 고름 같은 모양으로 나올 수 있고, 피가 묻어 나오기도 한다.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한 경우 숨쉴 때 통증을 느낄 수 있고 호흡기 이외에 소화기 증상, 즉 구역, 구토, 설사의 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두통,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등의 신체 전반에 걸친 전신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전신 질환의 반응에 의해 보통 열이 난다. 폐의 염증이 광범위하게 발생해 폐의 1차 기능인 산소 교환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면 호흡부전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폐렴 초기는 감기증상과 구별하기 어렵다. 65세 이상 노인은 고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없이도 폐렴에 걸릴 수 있다. 보통 노인의 폐렴의심 증상으로는 식욕감소, 활동 감소 등이 있으며 이러한 증상이 있는 노인은 폐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증상과 치료방법

발열 및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을 통해서 의심할 수 있고, 가슴 방사선 촬영을 통해 폐의 변화를 확인하여 진단할 수 있다. 원인이 되는 미생물을 확인하는 것은 쉽지는 않지만 가래를 받아서 원인균을 배양하거나, 혈액배양검사, 소변항원검사 등을 통해서 원인균을 진단할 수도 있다.

증상은 매우 다양한 경과를 가지며 기본적인 건강 상태, 폐렴의 원인균 등에 따라 경과가 다르다. 폐렴이 진행하여 패혈증이나 쇼크가 발생할 수 있고, 폐의 부분적인 합병증으로는 기류나 기흉, 폐농양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원인균에 따른 치료를 하며, 항생제를 이용해 치료한다. 그러나 중증의 경우에는 적절한 항생제를 쓰더라도 계속 병이 진행돼 사망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폐렴의 경우 세균성 폐렴으로 가정하고 경험적인 항생제 치료를 한다. 원인 미생물이 밝혀지면 그에 적합한 항생제를 선택해 치료한다.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성 폐렴은 증상 발생 초기에는 항바이러스제가 효과가 있으나 시일이 경과한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의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 합병증이 없거나 내성(약물의 반복 복용에 의해 약효가 저하하는 현상)균에 의한 폐렴이 아니라면 보통 2주간 치료한다. 스스로 호흡이 불가능할 정도로 중증인 경우에는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 방

독감이나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 예방을 위한 백신이 있다.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폐렴을 완전히 방어해 주지는 못하지만 심각한 폐렴 구균 감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백신 접종의 대상이 되는 경우에는 접종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와 노인, 면역기능저하자, 5대 만성질환자 등은 폐렴에 걸릴 확률이 크기 때문에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폐렴 백신은 65세 이상에선 평생에 한번, 그 이하의 나이에선 5년에 한번씩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박진원기자 savit57@domin.co.kr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김명웅 원장

▲폐렴 감기로 오인해 병 키운다.

날씨가 추워지면 감기에 잘 걸리는데, 감기와 폐렴은 초기 증상이 비슷해서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감기와 폐렴을 혼동하는 것은 폐렴 초기의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폐렴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감기라고 생각되더라도, 2주 이상 고열과 기침, 흉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 폐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감기와 폐렴은 둘 다 호흡기계 감염성 질환이라는 공통점 외에는 전혀 다른 병이다.

감기는 해부학적으로 코와 인두 등에서 발생하는 상기도 감염이고, 폐렴은 폐 조직에 발생하는 하기도 감염이다. 미생물학적으로 비교하자면, 감기는 바이러스형 비인두염 또는 급성 비염이지만 폐렴은 세균성, 바이러스성, 진균성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인 감기는 대부분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수일이 지나면 저절로 호전되는 반면, 폐렴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하더라도 심한 호흡기계 증상을 보이며 특히 고열과 심한 기침, 누런 가래, 호흡곤란 등의 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폐렴은 감염성 질환 중 사망률 1위의 질병으로 특히 노인에서의 폐렴은 사망률이 더욱 높다. 감기에 걸렸더라도 2주 이상 심한 감기 증상이 지속된다면 폐렴을 의심할 수 있고, 이럴 경우 반드시 내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특히, 노인층에서 사망률이 높은데 젊은 사람에 비해 가래를 잘 배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고혈압, 당뇨, 뇌혈관질환, 심혈과질환 등의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젊은 사람에 비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급격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경우 노인층에서의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족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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