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이 행복한 전북을 만들자
어르신이 행복한 전북을 만들자
  • 류기혁
  • 승인 2011.09.30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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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경로의 달이다. 특히 2일은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노인의 날로 전북도는 지난 9월28일 노인의 날 기념식을 했다.

노인의 날은 1990년 UN총회에서 10월 1일을 ‘국제 노인의 날’로 결의하면서 시작됐고 우리나라는 1997년에 이르러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는데 10월1일이 국군의 날이서 2일로 정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노인의 날은 단순히 하루 노인들을 위로하는 날이 아니다. 노인의 날은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대두하고 있는 노인문제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고취시키고 노인들에 대한 공경과 감사하는 마음을 새기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경로효친의 덕을 가장 큰 미덕으로 여겨왔다. ‘경로효친’의 덕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나라의 정체성이며 세계적으로도 자랑거리였다. 하지만 근래에는 젊은 세대로 갈수록 노인공경 의식이 약화하고 ‘경로효친’의 의미마저 희미해져 가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늘어 가는 노인인구, 점점 소외되어 가는 노인들

우리나라는 전체인구의 11%가 노인인구이다. 이미 2000년도에 노인인구가 7%를 넘어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2018년이면 고령사회, 2026년이면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게 된다. 불과 26년 만이다. 프랑스의 경우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도달하는데 무려 156년, 미국은 86년이 걸린데 비하면 매우 빠른 편이다.

도내는 노인인구 비율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15.%로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하였다. 더욱이 노인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 지역은 전주·군산·익산·완주를 제외한 10개 시·군이나 된다.

노인인구의 절대적 증가는 단순한 양적증가 현상으로 치부해버리기에는 경제적·사회적으로 파급효과가 너무 크다. 노인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이나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공동과제가 된 것이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이다. 노인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공경과 함께 실질적인 복지혜택이 필요하다.

소득보장..노인복지의 첨병이다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의 복지욕구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전라북도는 ‘어르신들이 행복한 전라북도 만들기’를 목표로 ‘소득보장-건강보장- 여가활동 보장’의 3가지 맞춤형 노인복지서비스 제공에 2,638억 원을 투입하는 등 복지욕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특히 노인복지의 첨병인 소득보장을 위해 다양한 일자리 제공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일하기를 희망하는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노인일자리 제공사업’으로 14,519명에게 일하는 기쁨을 안겨드렸다. 전체노인의 80%인 227,500명에게 공적연금보장을 위한 기초노령연금을 지원하여 노후의 안정적인 생활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건강보장사업으로 ‘결식우려노인 무료급식 지원’ ‘노인 건강진단사업’, 노인 돌봄 서비스, 노인생활시설 및 재가시설, 노인 돌봄 데이케어 센터 운영 지원 등으로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노인들이 사회참여를 통해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경로당 운영 활성화사업’ ‘노인복지관 연계프로그램 운영’ 등 여가활동 보장사업도 활발히 추진해 나가고 있다.

노인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앞으로 노인복지 증진에 지원되는 예산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재정적 부담 속에서도 우리 도는 다양한 노인복지서비스 제공으로 ‘어르신들이 행복한 전라북도’를 만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다.

노인과 젊은 세대가 함께하는 우리의 미래

노마식도(老馬識途)란 말이 있다. 길을 잃었을 땐 늙은 말이 길을 인도한다는 뜻이다. 한평생 삶의 과정 속에 온갖 희로애락을 담아온 노인들의 지혜와 경륜, 삶의 경험들이 얼마나 소중한 자산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말이다.

뿌리가 없는 나무는 없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가 오래 살아남는다. 우리 젊은 세대들의 뿌리는 노인 분들이시다. 뿌리가 튼튼하게 오래 살아남아 나무가 더욱 번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젊은 세대들의 몫이다.

‘젊은이’와 ‘노인’이란 별도의 세계를 사는 다른 계층이 아니다. 똑같이 우리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다. 젊은이들이 노인들을 ‘어르신’으로서 공경하고 노인들은 젊은 세대들의 변화와 가치 기준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 때는…’하며 과거에 집착하기보다는 노인들 ‘스스로’도 사회로부터 보호만 받는 노인이 아니라 인생의 경륜과 지혜를 사회에 베풀고 되돌려 줌으로써 사회에 공헌하는 노인, ‘스스로’가 자립하는 노인, 지혜로운 노인, 존경받는 노인으로서 위상을 굳혀 나가려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4일 전주·남원시, 5일 무주군 등 10월 한 달 동안 도내 시·군 지역에서는 ‘노인의 날’을 비롯하여 ‘경로위안잔치’ 등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노인의 날을 계기로 우리 주변의 노인들에게 관심과 따뜻한 눈길과 함께 ‘경로효친’을 되새기며 신뢰가 충만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힘이 모아지길 기대한다.

류기혁(전라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 류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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