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지역경제
기후변화와 지역경제
  • 김진태
  • 승인 2011.09.29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여름의 폭우로 전라북도 일부지역에서는 커다란 피해를 입었고 그 복구를 위해 노력중이다. 피해를 입기 전에 진행되던 하천공사를 비롯한 크고 작은 사업들이 피해를 입거나 지장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폭우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상황은 전라북도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준 셈이다. 문제는 서울에서 발생했던 우면산사태처럼 사고의 원인을 우리 스스로 조성한 것은 아닌가하는 자성과 검토가 소홀하다는 점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동해의 온도변화로 흔하던 명태가 씨가 마르고 대신 오징어가 많이 잡혔지만 최근에는 오징어조차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마냥 존속될 것 같았던 널따란 바다의 물고기조차 온도변화로 인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 영향을 곧바로 어민들이 받은 것이다. 우리 지역에서 유명했던 과일의 종류나 재배지역이 점차 북상하거나 작황이 불량하게 되는 양상과 같다.

그런데 실질적인 실천방안에 대한 교육이나 정보제공은 상당히 미흡하다. 고령화와 인구감소라는 문제를 안고 있는 농촌지역에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대부분 영농에 의존하는 형태를 탈피하지 못하는 형편에서 기후변화라는 중요한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토양오염이나 기온상승으로 인한 경작방식 변화가 필요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진행시키기 위한 행정당국의 적절한 정보제공과 기술지도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과연 충분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는지 매우 궁금하다.

전라북도는 무주, 진안, 장수, 임실, 남원, 순창을 중심으로 하는 동부산악권, 전주, 완주, 김제, 익산, 정읍의 중부평야권 그리고 군산, 부안, 고창의 서부해안권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기후변화라는 공통의 요인으로 영향을 받는 범위와 강도가 자연 차이를 보이게 된다. 아울러 직·간접적인 피해를 저감시키기 위한 대책의 방식도 다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대한 지역의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기후변화라는 것이 단순히 피해를 주고 생활을 위축시키는 요인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하여 이전의 상황을 개선하고 주민들의 생활과 좀더 밀접하게 연계시킬 수 있는 기회라는 적극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농촌지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형태의 농축산 부산물을 이용한 바이오 매스방식을 도입하여 에너지 절약이나 생활방식을 개선하고 농가소득을 증대시킨 선진국 사례를 검토한다면 노령화와 주민이 감소하는 우리 지역의 농촌실정에 적합한 모델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환경변화로 고갈되는 자원에 대한 보상으로 과감한 준비를 통해 미래자원 확보에 주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기후변화와 경제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날씨변화에 따라 경제활동 정도나 양상의 변화와 차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여 지역경제와 연관시키는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는 지자체가 미래의 선진지역이 될 것이다.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전라북도의 미래성장이 단순히 새만금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고 그 훌륭한 대안을 넘어 명확하고 확실한 해결책으로서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모두가 준비하고 대비하는 상황에서 여전히 문제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헤매게 될 경우 전라북도의 낙후를 극복하기는커녕 우리의 미래세대들에게 고스란히 답습하게 하는 우매함을 안겨준다는 점을 명심하면서 말이다.

김진태<전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