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전인삼명창의 동편제 춘향가 복원완창
3. 전인삼명창의 동편제 춘향가 복원완창
  • 김미진기자
  • 승인 2011.09.28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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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편제 계보의 중심에 있는 전인삼 명창이 2011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동편체 춘향가 복원 완창 무대를 갖는다.(전주세계소리축제 제공)

전인삼 명창이 전주 한옥마을에서 판을 벌인다.

2011 전주세계소리축제 ‘판소리 다섯바탕’ 무대에서 최초의 동편제 춘향가 복원 완창 공연을 갖는다. 가왕(歌王) 송흥록으로부터 전해온 소릿조, 동편제 춘향가의 부활을 꿈꾸는 무대인 것.

이번에 발표하는 박봉술 바디 ‘춘향가’는 송흥록-박만순-박만조로 이어온 소릿조다. 이 소리는 20세기를 거치면서도 시대적 흐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송흥록으로 부터 이어지는 고제(古制) 동편제의 사설과 선율적 특징을 잘 보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판소리사적으로 주목할 가치가 크다.

전인삼 명창은 동편제 계보 중심에 있는 명창이다.

현대 동편제 판소리의 대표적인 명창인 강도근과 박봉술로부터 소리를 사사해 송흥록-송우룡-송만갑-김정문-강도근-전인삼으로 이어오고 있다. 또 추계예술대학교 재학 당시에는 박봉술 명창에게도 소리를 배워 그야말로 동편제의 소리길을 두루 섭렵했다.

열입곱의 나이부터 20여년의 긴 시간 동안 동편소리를 꾸준히 연마해 온 그는 2009년부터 카세트 테이프 등 음원으로만 일부 남아있는 동편제 춘향가의 복원작업에 묵묵히 주력해왔다. 지난해에는 서울 창덕궁 소극장과 남산국악당,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총 3차례의 부분적 복원 발표회 무대를 갖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에 열리는 발표회는 그간의 복원 성과를 집대성한 공연으로 주목된다. 현재 전승이 거의 중단된 동편제 박봉술 바디 춘향가를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는 완창 공연이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

김청만, 조용안 명고의 북가락과 어우러질 소중한 소리는 확성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은 오롯한 육성으로 청중들에게 생생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공연장소인 고즈넉한 학인당의 매력을 느껴보는 것도 공연을 즐기는 중요한 팁. 올해로 건립 100주년을 맞은 학인당(전북민속자료 제8호)은 일제 강점기에 예술인 후원에 힘썼던 학정 백남혁의 배려로 김소희, 박녹주, 김연수, 박초원 등이 주요무대로 삼아 교류했던 의미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또 이날 역사적인 공연은 국악전문 음반사 ‘악당 이반’에서 녹음해 차후 그래미상 후보의 출품작으로 제출할 계획인 한편, 국악을 소재로 한 독립장편영화 ‘꿈꾸지 않으면’으로 13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는 조정래 감독이 촬영 및 영상화 작업을 맡았다.

한지영 전주세계소리축제 공연담당은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전인삼 명창이 학인당에서 뜻깊은 동편제 판소리를 살려 완창함으로써 예향 전주 한옥마을의 위상도 한층 더해질 것”이라며 “음반 녹음과 촬영 등 공동작업의 결실은 판소리가 지닌 숭고한 예술성과 전통문화의 가치를 총체적으로 세계무대에 알리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공연은 10월 2일 오후 2시(초입∼이별가)와 10월 3일 오후 2시(신연맞이∼동헌경사) 전주한옥마을 내 학인당. 전석 1만원.

김미진기자 mjy308@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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