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들인 자전거길 효과는...(중)
300억 들인 자전거길 효과는...(중)
  • 전재석기자
  • 승인 2011.09.27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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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가 자전거길 조성사업에 착수한 것은 지난 1997년, 공모사업으로 추진된 자전거길 조성사업의 시범도시로 선정되면서부터다.

자동차에 의존하고 있는 교통수단을 녹색교통수단인 자전거로 분산시켜 갈수록 심화되는 도심의 교통체증과 도심주차난, 환경오염 등의 사회적·환경적 문제를 완화하자는 취지다.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을 늘려 러시아워의 교통 정체를 줄이고 전국에서 가장 무더운 도시라는 오명을 주고 있는 열섬현상과 이산화탄소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하는 1석 3조의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

전주시가 자전거길 조성사업을 착수한 이후 지난 2009년까지 자전거길 조성사업에 쏟아부은 사업비는 314억3천600만원.

이렇게 해서 전주시청∼전동성당·경기전∼효자광장 4거리∼금산사 3거리∼한벽당∼동고사∼치명자산 성지∼전주시청등의 국립전주박물관코스(29.1㎞)를 비롯, 시청∼백제교∼만성초교∼자전거경륜장∼도청∼시청의 전주자전거경륜장 코스(18.5㎞)등 84개 노선에 총연장 219.3㎞의 자전거길이 조성됐다.

이처럼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전주시내 도로를 모세혈관처럼 연결해 주는 자전거 도로가 개설됐지만 사업효과 분석등 사후 검증시스템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

전주시는 자체 조사를 통해 자전거 수단의 교통분담률이 지난 2009년 2.3%에서 올해 3%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 자전거 보유율은 같은기간 32대(1백명당)에서 35대로 늘었다.

그러나 자전거 분담률 조사가 시민조사단에 의한 조사로 전문성이 크게 결여돼 신뢰성을 담보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주시는 전북자전거 타기운동 본부와 주부클럽소비자정보센터, 일반시민 대학생등 46명을 조사위원으로 투입해 종합경기장사거리와 꽃밭정이사거리, 홈플러스완산점사거리, 추천대교 등 12곳에서 지난 5월17일 출근시간대(오전7시30분∼9시30분)와 낮시간대(13시∼15시), 퇴근시간대(17시30분∼19시30분)등 하루동안 3차례로 나눠 단 한번 조사를 실시했을 뿐이다.

더구나 자전거길을 활성화하는데에는 자전거길 도로 구조와 부대시설이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어 자전거 이용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주의제21추진협의회가 지난 2009년 전주시내 자전거 이용환경 실태 조사한 결과 무려 163곳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노면상태불량이 무려 80곳에 달했고 볼라드 34곳, 노상적치물 29곳, 불법 주정차 26곳, 좁은 도로폭 15곳, 도로끊김 6곳, 기타 2곳(물고임, 가로수 둘레석)등 자전거 이용자들의 불편사항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전주시는 현재 3%의 자전거 교통분담률을 오는 2015년까지 5%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전국 네트워크 자전거도로 개설 1단계 사업으로 17억 원을 들여 3.4km구간(덕진구 도동동 시계(득룡교)∼번영로∼성덕동 칠정마을)에 자전거전용도로 개설을 추진 중이다.

올해 4월부터 12월까지 전국네트워크 자전거도로 개설 2단계로 사업비 17억 원을 들여 3.9km 구간(덕진구 성덕동 칠정마을 ~ 조촌교차로 ~ 화개네거리)에 신규로 자전거길을 개설한다.

전주시의 자전거길 조성사업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혈세 낭비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도로의 연계성을 높이고 자전거 이용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등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재석기자 jjs1952@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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