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위협하는 자전거도로(상)
안전위협하는 자전거도로(상)
  • 전재석기자
  • 승인 2011.09.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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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는 지난 1997년 자전거도로 시범도시로 지정돼 2000년 초부터 3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자전거 도로를 개설해 왔다. 저탄소 녹색도시 건설과 도심교통난 완화가 목표다. 자전거도로 사업추진 11년째를 맞아 과연 이 사업은 당초 계획대로 성공을 거두고 있을까. 자전거 도로의 관리실태와 자전거 이용 및 교통분담률, 활성화 대책등을 점검해 본다.<편집자주>
 

▲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볼라드가 자전거도로 한가운데 위치해 자전거와 시민들의 통행에 방해가 되고 있어 개선이 절실한 가운데 전주동물원앞 자전거도로에 설치된 볼라드 사이를 지나는 모습이 위험해 보인다. 장태엽기자 mode70@

(상) 안전 위협하는 자전거도로

A씨는 지난달 3일 오후 9시께 전주시 중화산동 인근 자전거 도로를 타고 내리막 경사로 주행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자전거 도로 한복판에 움푹패인 파손부분에 걸려 곤두박질치는 전복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A씨는 무릎과 손목에 부상을 입어 며칠간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사고 당시 주변에는 가로등이 없어 어두컴컴한 상태에서 내리막 경사길을 달려내려가던 A씨는 눈깜짝할 사이에 사고를 당한 것이다.

전주시 도심 곳곳에 개설된 자전거 도로가 갈라지고 깨지고, 각종 적치물과 볼라드(돌기둥)등 장애물과 불법 주정차차량들로 점령당하면서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26일 오전 전주 서신동 마전교 앞 자전거 도로에는 울퉁불퉁 고르지 못한 노면상태와 30cm이상 치솟은 볼라드가 자전거를 타고 주행하던 시민들은 물론 보행자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었다.

바로 옆 인근 역시 자전거 도로 곳곳이 갈라지고 패여 있었다.

전주시청 서노송동 인근 도로변 역시 오토바이는 물론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자전거 도로를 가로막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갈 수가 없었다.

또한 인후동 모래내 시장과 팔복동 BYC 인근 등 도심 곳곳에는 노점과 상가에서 내놓은 각종 물건들이 도로변에 쌓여져 자전거 통행은 말할 것도 없고 보행조차 쉽지 않았다.

특히 자전거 도로가 중간 중간 끊기거나 다른 시설물로 가로막혀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차도로 우회해야만 했다.

전주역부터 종합경기장에 이르는 자전거 전용도로 역시 불법 주정차를 막겠다며 설치한 볼라드(돌기둥)의 높이가 제 각각인데다 무분별하게 들어가 자전거 주행은 물론 흉물이 되고 있었다.

전주 롯데백화점 옆 천변로에 마련된 자전거 전용도로 역시 좁은 도로폭과 진입로의 높은 턱 때문에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었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 도심 곳곳에 설치된 자전거 보관소는 고장나거나 방치된 자전거들이 차지하는 바람에 제대로 사용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시민 최모(43)씨는 “자전거 도로가 설치된지 오래돼 곳곳에 파이고 갈라진 곳이 많고 좁은 도로폭에 각종 적치물까지 놓여져 있어 차들이 질주하는 차도를 이용해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5년째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고 있다는 정모(35)씨는 “비나 눈이 오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수백만 원에 이르는 자전거를 마땅히 보관할 장소도 부족한 실정이며, 자전거 전용도로 등도 정비가 안 돼 있어 자칫 사고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재석기자 jjs1952@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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