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프라이스 부활 3개월... 가격표시는 NO
오픈프라이스 부활 3개월... 가격표시는 NO
  • 김민수기자
  • 승인 2011.09.23 1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자·라면·아이스크림·빙과류 4개 품목의 권장소비자가격이 부활한 지 3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시중에서 가격표시 제품을 찾아보기 어려워 소비자가 혼동하고 있다.

지난 6월 말을 기해 정부는 이들 4개 품목을 오픈 프라이스(open price·유통업체가 상품의 판매가격을 결정하는 제도)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 기존 희망소비자가격의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도내 구멍가게에서부터 대형마트까지 이를 지키는 곳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실제 전주의 한 대형마트를 찾아 확인한 결과, 제조한 지 한 달이 채 안된 1개 라면 품목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전체 라면에 소비가가격은 표시돼 있지 않았다.

아이스크림 역시 제조일이 오픈프라이스 부활 이후인 ‘2011년 8월 17일’이라도 분명히 적혀 있었지만 역시 권장소비자가격은 없었다.

그나마 상품 진열대 밑에 가격을 알리고 있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소비자가 가격을 인식할 수 있지만 진열대에 가격 표시를 하지 않고 있는 일부 소매점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때문에 가게마다 ‘가격이 왜 안 적혀있느냐’는 고객의 항의가 빗발쳐 일부 업주 역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가게를 하고 있는 한 소매점 주인은 “최근 들어 찾아오는 손님들이 ‘원래 이 가격인지’ 등 가격 문의를 많이 한다.”면서 “답답한 마음에 납품업체에 물어보지만 ‘그냥 기존 가격대로 받으라’는 말만 듣고 있다. 우리 같은 업주들은 항상 새 물건을 떼어놓는데 헌 물건 판다는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도내 유통관계자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이 법적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일단 정부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면서 쉽사리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시민 조모(28·여)씨는 “소비자가 가격도 확인하지 못하고 물품을 구입해야하는 꺼림칙한 상황이다. 하루빨리 정상화됐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정부는 지난 7월 농심과 롯데제과 등 국내 식품업체에 오픈 프라이스 제외 품목의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김민수기자 leo@domi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