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원 넘는 전주시 혈맥잇기 사업 가능할까?
1천억원 넘는 전주시 혈맥잇기 사업 가능할까?
  • 남형진기자
  • 승인 2011.09.2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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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사업비가 1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주시 혈맥잇기 사업 추진시 열악한 전주시 재정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사업 추진이 결정되더라도 최대 관건인 재원 마련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자칫 심각한 후유증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2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 혈맥잇기 사업은 지난 2009년 말 기본계획 용역이 완료돼 현재 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설계용역이 착수된 상태다.

이 사업은 전주의 역사문화적 혈맥을 복원, 공간 정비 사업과 함께 전주의 역사적 가치를 제고하자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전주 혈맥잇기 사업의 제1안은 리베라 호텔 앞에서 -전통문화관 앞까지 기린대로 구간을 지하 차도화 하고 도로로 끊어진 오목대와 이목대를 연결하는 혈맥을 복원하는 것으로 총 492억원이 소요되며 제2안은 현 상태에서 오목대와 이목대를 생태 터널로 복원(71억원)하는 것이다. 제3안은 리베라에서 좁윽목 약수터까지 지하차도를 건설한 뒤 오목대와 이목대 사이의 혈맥을 복원하고 한벽교를 철거하는 방안(1천52억원)이다. 제2안으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제1안과 제3안의 경우 전주시가 부담해야 할 재원 부담이 가정 먼저 고려돼야 할 사안이다.

국비 50% 지원을 전제한다 해도 각각 250억원 내지는 500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전주시가 2-3년 동안 집중적으로 투입해야 한다는 점은 재정 여건상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국비 지원 여부도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자칫 전체 사업비를 시비로 부담해야 하는 경우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다시말해 사업 추진이 결정된 후 국비 지원이 어긋난다면 막대한 재원을 집중시켜야 하는 혈맥잇기 사업의 특성상 전주시의 부담은 가중되고 이는 다른 시책들에도 악영향이 미칠수 밖에 없다.

실제 국가 사업으로 추진되는 탄소산업 육성과 관련해서도 국비 지원이 여의치 않은 상황인점을 볼 때 혈맥잇기 사업에 대한 수백억원의 국비 지원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주시 재원이 한정된 상황에서는 혈맥잇기 사업의 상징성을 감안해도 무리한 재원 투입이 이뤄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와 함께 혈맥잇기 사업이 현 시점에서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사업인지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다.

남형진기자 hjnam8477@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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