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달 맞은 김승수 정무부지사
취임 한달 맞은 김승수 정무부지사
  • 장정철기자
  • 승인 2011.09.20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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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수 정무부지사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최연소 정무부지사라는 직책을 맡은 지 9월 16일로 한달을 맞은 김승수(42) 전북도 정무부지사. 경험 부족이라는 당초 우려를 과감히 떨쳐내고 김 지사의 복심으로 통하는 참모의 잇점을 십분발휘 중앙·지방 정치권과 언론, 도의회 등과 관계정립을 원만하게 풀어가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 지사를 만나 밖에서 본 도정과 내부에서 바라본 도정의 차이, 2년여 간의 공백에 따른 도정 변화상과 전략산업의 변모, 향후 도정의 추진계획 등을 들어봤다.

▲취임 한달이 됐습니다. 지역민들이 바라본 도정의 모습은 어떤지요?

-취임 첫 날 취임식을 생략한 채 수해복구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당시 상황이 매우 심각했던 만큼 의례적인 취임식보다는 도민들의 아픈 곳으로 찾아 가는 것이 마땅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민심은 싸늘했습니다. 이후 국회, 도의회, 시민사회단체, 언론, 지역민 등 지역내 여러 계층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는 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분위기가 썩 좋지않았습니다. 그동안 도정과 도민들 사이의 괴리가 너무 컸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뼈져리게 느꼈고 반성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도정을 떠난지 약 2년 만의 컴백입니다.

-지난 지방선거 전 도청을 나간 뒤 최근까지 1년 8개월 가량을 야인으로 지냈습니다. 대학원 공부를 마무리해 다문화 정책과 관런한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주로 독서를 하며 지냈습니다. 내부에서 본 도정과 밖에서 바라보는 도정이 참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밖에 있었던 시간이 안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도정에 대한 창구가 없다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각 정당은 물론 일선 시장·군수까지 전부 만나고 있습니다. 2주를 업무보고를 받고 나머지는 현장과 밖에서 새벽 2시까지 여러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다 보니 당초 30분으로 예정된 시간이 1시간을 넘기기 일쑤였습니다. 그 분들이 한결같이 마땅한 대화 창구가 없고, 통로가 막혀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또 전북도가 다른 주체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경직되고 고압적이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이 듣고 고칠 부분은 과감히 고쳐 나가겠습니다.

▲항간에 정실인사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겸허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오히려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을 생각입니다. 이 말이 저에게는 자극제가 되는 한편 더 잘해야겠다는 독한 마음을 들게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로지 전북발전만을 생각하고 한 길만 가겠습니다. 오히려 도지사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정무의 기능을 십분 발휘하겠습니다.

▲도정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입니까?

-소통과 파트너십의 부족이고 일부 공무원들의 잘못된 의식도 문제입니다. 도정 내부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이제 전북이 호남이라는 하나의 틀로 묶이는 패러다임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합니다. 호남지역으로만 분류되서는 우리의 몫을 제대로 찾아올 수 없습니다. 중앙정부가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전북도 호남이라는 틀에서 독립을 해야합니다.

▲정치권과의 관계 정립은 어떻게 계획하시나요?

-도정을 이끌어가는 데는 도백 한사람만의 힘으로는 안됩니다. 전 공무원이 모두가 나서서 의식이 바뀌어야 하며 중요한 의제와 아젠다 설정시 지방은 물론 중앙 정치권과 사전 조율하고 협조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전에 충분히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가교 역할을 정무부지사인 제가 미력하나마 해나갈 계획입니다. 그동안 일부 미스한 부분이 있다면 앞으로 그 역할을 해나가고 중요한 중간다리, 징검다리 역할을 해나가는데 진력하겠습니다.

▲하반기 조직개편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하면 되겠습니까.

-현재 전북발전연구원과 도 기획관리실 등에서 조직개편 관련안을 짜고 있습니다. 몇 차례 실무회의도 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히 결정된 것은 없습니다. 조만간 윤곽이 들어날 전망인데 도정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 새만금외에 다양한 프로젝트, 전략산업 활성화 방안이 담길 전망입니다.

▲김지사와의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저와 김완주 지사와의 인연은 올해로 어느덧 13년째입니다. 유학을 준비하던 지난 1998년께 당시 김완주 전주시장 후보를 만나 전주시장 연임, 도지사 연임을 함께하며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그만큼 지사의 마음을 잘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측근이라는 틀에 자칫 빠져들수 있습니다. 책임의식과 오히려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다시한번 되새겨집니다. 임명권자의 의도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도민과 공무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입니까?

-한 달을 정신없이 지역을 돌아보니까 도정이 도민정서와 따로 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만나는 분들마다 순전히 새만금외에는 다 따로 논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도정은 정책기획만 하는 곳인 만큼 대민접촉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입니다. 대민접촉을 높이고 도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때 도정이 힘을 받고 활력을 찾을 수 있습니다. 소통 도정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지역민들께서 도정을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봐 주시고 질책과 함께 격려도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장정철기자 jang@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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