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대 전주대 총장 고건
제12대 전주대 총장 고건
  • 한성천기자
  • 승인 2011.09.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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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총장
지난 9월 1일부로 전주대학교 제12대 총장 집무를 시작한 고건 총장. 고건 총장은 내일(20일) 취임식을 갖는다. 고건 총장은 취임 일성으로 ‘사랑’과 ‘좋은 대학’을 강조할 예정이다. 기독교정신에 입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본보 한성천 문화교육부장이 고건 총장을 만나 향후 전주대학교를 이끌어 나갈 방향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 먼저, 제12대 전주대 총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합니다. 취임 소감은 어떠하신지?

▲ 부족한 저를 하나님께서 이곳에 보내 주신 뜻이 있을 것입니다. 미력하지만 서울대에서 28년간 인재양성에 힘쓴 점과 학교법인 신동아학원의 이사로 참여했던 점을 호평하셔서 내 인생을 마무리하기 전에 정말 ‘좋은 대학’을 한번 만들어 보라, 또한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해 보라 하는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역량이 부족하면 어떻게 합니까’하고 기도하면 시몬이 믿음이 떨어지지 않도록 예수께서 중보기도를 한 것처럼 하나님께서 내게 능력과 은사를 주실 것으로 확신합니다. 저는 한마디로 ‘하나님 힘’을 믿고 취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 전주와 전북지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전주는 과거보다는 현재, 현재보다는 미래가 더 밝은 비전의 도시입니다. 과거 산업사회에서 조금 소외받은 듯도 하지만 지금 웰빙시대, 또는 문화의 시대를 맞이하여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과 가치를 지녀서 미래의 비전은 매우 밝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고장에서 한국적 가치와 글로벌 스텐다드를 접목시킨다면 전주는 세계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 저는 확신합니다. 전주는 참으로 살기 좋은 고장입니다. 전통과 예술이 잘 보존되고, 멋과 여유가 있는 고장입니다. 제가 주소를 전주로 옮기고 전북인이 된 이상 이제부터 지역사회발전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지역사회와의 협력관계는 어떻게 할 계획이신지?

▲ 전주대학교는 Star Net 프로그램을 통해 70개 학과들이 600개 기업과 산학협력을 맺고 활동 중에 있고, 2004년부터 2009년까지 NURI사업, HUNIC사업 등을 해 왔습니다. 또한, 전북에서 유일하게 산학협력중심대학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14개 시·군과의 네트워크를 근간으로 산학협력을 공고히 해 나가겠습니다. 예를 든다면 전주시의 한스타일산업, 고창의 복분자산업, 순창의 장류산업, 익산의 식품산업클러스터 등 지역의 산업과 현안문제의 해결을 위해 대학의 연구인력과 시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 전주대가 글로컬대학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지역대학과 글로벌 인재 양성 계획은?

▲ 전주대는 생각보다 저력이 있는 대학입니다. 기독교대학이기 때문에 세계 26개국 140여개 대학과 자매기관을 통해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데 적극 협력해 주고 있습니다. 글로벌네트워크와 교육시스템은 앞으로 우리 학생이 외국에 나가기도 하고, 외국학생이 들어오기도 하는 쌍방형 인력교류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현재 외국 유학생은 500명 정도 있습니다. GKS교환학생지원사업 등을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이 전주대학교에 오게 할 것입니다.

- 평소 생각하고 있는 교육철학은?

▲ 교육은 사랑입니다. 학생들을 어떻게 사랑으로 지도하느냐에 따라 어떤 인간으로 성숙해 가느냐 달려 있다고 봅니다. 교육뿐 아니라 우리의 삶 자체가 사랑이라고 봅니다. 사랑이 있느냐, 진정으로 사랑하느냐 하는 문제는 인간사회를 지배하는 근간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심과 같이 우리도 상호 예를 갖추면서 사랑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으로 믿습니다. 교육도 같은 이치입니다.

- 향후 대학교육에서 예상되는 문제는 어떤 것들이 있다고 보시는지?

▲ 첫째가 저출산의 문제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입니다. 이는 대학입학 자원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미 일본과 많은 선진국에서 선험적인 일로 나타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그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대학환경은 더욱 나빠질 것입니다. 정부가 반값등록금을 내세워 대학의 구조조정을 선도하지 않아도 이미 대학은 그러한 것을 감지하고 있습니다. 학령인구의 감소, 지원생의 부족, 수입의 감소, 긴축운영, 구조조정 등 일련의 수순은 이미 예정되어 있는 자연스런 코스입니다.

다음은 2만불 시대를 넘어 부가 축적이 되면 나타나는 현상이 인성의 문제입니다. 선진국에서 착한기업, 윤리경영, 동반성장 등은 모두가 인성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부가 축적이 되고 여유가 생기면 인성이 사회의 이슈가 되는 것이 선진국의 사례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총장의 전공이 IT분야인데 향후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

▲ 맞습니다. 제 전공은 전산학입니다. 특히 제가 애정을 가지는 분야는 오픈소스 SW에 있습니다. 이 분야가 취업과 교육, IT산업의 발전과 기술력의 확보를 통해 사회를 더욱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교육도 이제 학생을 한곳에 모아 하는 것은 예전 방식이고, 이제는 사이버교육, 모바일교육 등 IT분야를 활용한 교육이 효과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강의소스가 유료화되어 시장이 형성될 것입니다. 이제 SW를 다시 일으켜 진정한 IT강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 내일(20일) 취임식 때 강조하실 말씀은?

▲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단과대학과 학부의 자율적 책임경영제도를 추진하고, 사회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학사체제를 구축하며, 사회가 필요로 하는 실용적인 교육을 강화하고, 의사소통 능력, 외국어 구사능력, 정보처리능력 등 기초역량을 강화시켜 나가겠습니다. 또, 수년 내 현실로 다가올 대학재정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대학 재정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주대학교는 ‘기독교 정신의 구현’이라는 건학 이념으로 출발한 학교입니다. 저는 전주대학교 모든 학생들이 확고한 기독교인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기독교 정신에 기초한 인성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더불어 항상 지역사회로부터 사랑받고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대학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 끝으로, 전주대가족과 전북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 우리 대학교는 기독교 정신에 기초한 인성교육을 강화해 인성이 좋은 인재를 길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어 나가겠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성공한 삶이냐고 물으면 백인백색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바르게 가는 것이 그 어떤 삶보다 성공한 삶이라고 봅니다. 대학발전이나 지역발전도 지향하는 바를 쫓아 합목적적으로 바르게 가야 할 것입니다. 저는 전주대학교를 하나님의 대학으로 바르게 발전시켜 전북지역의 우리 도민들이 정말 좋은 대학이라고 칭송하는 대학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많은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고건 총장 프로필>
고건 전주대 총장은 1948년 서울에서 출생, 경기고와 서울대(학사)를 졸업한 후 미국 버지니아대학 대학원에서 전산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잇달아 받은 IT전문가다. 버지니아대학에서 공부를 마친 고건 총장은 미국 벨연구소 연구원과 미국 IBM 와트슨연구소 객원교수를 역임한 후 귀국, 서울대 교수로 새롭게 시작했으며 국가 정보화추진위원회 자문위원, 서울대 학술정보원 원장, 한국공개SW활성화포럼 의장,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등으로 활약해오다 지난 9월 1일자로 전주대 총장으로 취임하게 됐다.

한성천기자 hsc924@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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