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를 위한 수학 교실
학부모를 위한 수학 교실
  • 김인수
  • 승인 2011.09.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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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어렵게만 보이는 수학을 감성적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학부모에게 자녀들이 수학을 지혜롭게 학습할 수 있는 가정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강연이 열렸다. 한국수학 관련단체 총연합회에서 주관하고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주최하는 ‘학부모를 위한 수학교실’이 9월 1일 오전 10시 숭실대학교 한 경직 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이 강연은 학부모들과 자녀들이 함께 수학에 흥미를 느끼고 수학의 유용성을 공유함으로써, 수학을 가깝고 즐거운 학문으로 느낄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고자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공동 지원으로 올 8월에 발족한 수학대중화사업단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수학대중화사업단은 수학에 대한 대중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 수학이 얼마나 흥미로울 수 있는가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경험시켜주기 위해 탄생했다. 따라서 수학대중화사업단은 앞으로 학부모 수학교실 등을 포함한 다양한 수학대중화 강연 프로그램을 개최함으로써 음악이나 미술처럼 수학도 학생들의 창의적인 역량을 키우고 현대인의 소양과 품격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친근하게 다가가는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날 열린 수학아카데미 강연에서는 김 홍종 서울대 교수가 ‘감성의 학문, 수학’이라는 주제로 수학이 가져다주는 의식의 성장과 수학 이면에 숨어 있는 감성적 코드를 통해 세상을 새롭게 이해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이어서 수학인사이드 강연에는 전 경복고 교사 최 수일 박사가 ‘수학공부 지혜롭게 시키기’라는 주제로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수학공부를 어떻게 시키는 것이 지혜로운지, 그리고 가정에서의 수학학습 환경을 어떻게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등에 알려주어 참석한 학부모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 날 약 600여 명의 학부모들이 모인 강연장에서 서 동엽 수학대중화사업단장(KAIST 교수)은 인사말을 통해 “한 국가의 국력은 수학 수준에 정비례한다는데, 수학을 잘 해야 자녀들의 미래가 밝아진다.”며 수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 단장의 인사말에 이어서 이 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교육과학기술과 긍정의 변화’라는 주제로 특강을 해 강연장에 참석한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장관은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 의사소통, 창의성 및 혁신 등의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어느 누구, 어떤 재능 하나도 놓치지 않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교육과학기술부의 전체적인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또 이 장관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추진하는 수학 교육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수학,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수학, 더불어 함께하는 수학’이라는 3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수학을 위해서는 “체험 및 탐구활동이 가능한 미래형 수학교실을 구축하고, 실생활이 연계된 스토리텔링형 수학교과서 모델 개발 및 학생발달단계에 따른 교과내용 재구성”을 추진 중이며,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수학은 “암기와 계산 위주의 단원은 축소하고 문제해결 및 추론 등의 수학적 과정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수학대중화 활성화 방안은 다양한 수학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홈페이지 운영 및 국내외 수학대중화 사례조사, 인력풀 구성, 장기적인 수학문화 기반 마련 및 거시적인 로드맵 제고 등의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학부모를 위한 수학 강연인 수박맛 교실은 학생과 학부모를 포함한 일반 대중이 수학의 가치와 본질을 이해하고 그 유용성을 인식하는 성격의 ‘수학 아카데미’와 자녀의 수학 학습을 자녀와 함께 개선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바람직한 수학 학습의 형태와 방법에 대해 강연하는 ‘수학 인사이드’의 두 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우리 엄마가 풀었어요.’는 학부모들이 자녀를 직접 가르칠 수 있는 학습 자료 개발 및 교습 방법 등을 제공하고,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체험캠프 등의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시매쓰수학연구소 조경희 소장은 “아이들은 자신이 이해한 수학적 개념이 현실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적용되는지 탐구하고, 다른 사람에게 말이나 글로 설명하면서 사고력과 창의성을 기르게 된다.”며 “특히, 초등 저학년 때 현실과 연결 지어 설명할 수 있는 수학 개념을 많이 배우게 되므로 개념을 알고 난 후에 글로 표현해보고 문장도 만들어보는 활동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꼭 수학에 관한 책을 읽어야만 수학 독후감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책이라도 수학적 글쓰기는 가능하다. 가령, ‘신데렐라’ 동화책을 읽고 마녀가 호박으로 마차를 만들 때 호박의 몇 배가 되는 마차일지 생각해본다거나, 12시에 시계가 울리려면 몇 시에 시작해서 몇 시간 동안 춤을 추어야 하는지 등 이야기 속에 문제를 넣어 볼 수 있다. 이야기의 결말을 바꾸어 반전이야기를 만들면서 수학적인 내용을 넣어주는 것도 재미있는 글이 될 수 있다. 또 평론가가 되어 평가를 하듯이 써 보는 것도 좋다.

김인수<전북대 교수·호남수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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