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의 미덕(美德)
칭찬의 미덕(美德)
  • 신대철
  • 승인 2011.09.14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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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밝은 보름달을 보면서 필자의 좁은 마음의 문을 넓혀 본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보름달만 같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어른들의 말씀처럼 어머니의 건강과 가족 모두의 행복을 바라는 기도의 마음이 더욱 간절하다. 전통적으로 설날 아침에는 한해의 소망을 비는 덕담(德談)이 미덕이고 추석 아침에는 풍성한 결실에 감사하는 덕담이 미덕(美德)인데 특히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친구들에게 던지는 말 한 마디가 완전히 분위기를 좌우한다. 그 말 한 마디가 바로 <칭찬>이다.

추석명절 아침에 형님, 형수님 농사지으며 부모님 모시고 사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그래 당신, 음식 준비하느라 정말 수고했네, 그래 우리 조카 어린 공부하느라 힘들지. 조금만 참아 원하는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도 얻을 거야. 최선을 다하면 모든 일들이 잘 될 거야. 힘내, 우리가 응원하고 있잖아. 마르지 않는 칭찬은 화목한 가정을 이끌고 형제 우애는 물론 이웃 간의 나누는 정감이 한가위 보름달만큼이나 여유롭고 넉넉하다.

사실 우리 사회는 칭찬에 너무 인색하다. 이것은 어쩌면 전통적으로 팔불출문화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자기 아내를 자랑하고 자식을 자랑하는 것은 못난 사람이라고 가르쳤으니 집안에서도 칭찬보다는 항상 채찍이 먼저이고 그 분위기는 학교와 직장과 사회까지 영향을 끼쳐 결국 경직된 사회를 만든 원인중에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사회와 조직이든 오직 성과를 추구하고 그에 다른 비난과 채찍만 존재한다면 더 이상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남아프리카 잠비아에는 유명한 바뱀바족이 있다. 이 부족이 유명한 것은 다른 어떤 부족보다 범죄발생률이 가장 적다고 한다. 그 부족의 특징은 죄인처리방법에 있다. 만약 부족원중 한 사람이 죄를 지으면 축제 아닌 축제를 연다고 한다. 그를 세워놓고 온 부족이 모여 그의 장점을 말하고 과거의 좋았던 점을 돌아가며 칭찬하는 것이다. 이른바 칭찬폭격을 퍼붓는 것이다. 그러면서 본인은 자신을 행위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다시는 죄를 범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얼마나 멋진 축제인가? 죄를 범한 그에게 다시 생각할 기회를 주고 스스로 반성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하는 전통이 그들의 부족을 지키고 서로 신뢰하며 단결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되고도 남음직하다. 칭찬은 바보를 천재로 만들고 적군을 아군으로 만들며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에너지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제 우리 사회는 언제나 남을 비난하고 깎아내리며 상처를 주고 흠집을 내는데 급급한 사회가 아니라 내가 먼저 이해하고 배려하며 칭찬하는 좀더 부드럽고 여유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가정에서 부부는 물론 부모와 자식 간에 학교에서 사제는 물론 친구와 친구간에 직장에서 상하 간에는 물론 동료와 동료 간에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어야 한다. 이것이 잘사는 나라, 좋은 사회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11년 전(2000년도) 전북도민일보가 연재했던 <칭찬릴레이 주인공> 보도를 떠올리며 전라북도내 지자체, 관공서뿐만 아니라 학교와 모든 직장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미덕으로 우리 사회의 훈훈함을 다시 이어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우리 사회를 좀먹는 시기와 질투와 무고 사범은 철저히 가려 응징하는 장치도 마련되어야 한다.

칭찬, 그것은 상대방에게 큰 용기를 주고 삶의 활력소가 되는 산소와 같은 존재이다. 칭찬은 희망을 주고 성공을 부른다. 당신이 가정에서 아내와 자녀들에게 먼저 칭찬한다면 당신은 멋진 남편, 멋진 아버지요 당신이 직장에서 쏟아내는 부하에 대한 아낌없는 칭찬은 당신을 최고의 덕장(德長)으로 만들고 언제나 따뜻한 눈빛으로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않는 선생님은 훗날 최고의 제자를 얻을 수 있다. 그러기에 사랑으로 칭찬하라.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활짝 웃는 모습으로 먼저 칭찬하는 멋진 당신이기를 그려본다.

신대철<전북청소년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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