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에버그린밴드 일본공연
감동의 에버그린밴드 일본공연
  • 김미진기자
  • 승인 2011.09.14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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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시민 취주악단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에버그린밴드(단장 황병근)가 한일문화교류의 전령사로 나섰다. 추석연휴도 반납하고 펼친 그들의 관록이 빛나는 공연에 일본열도 또한 감동의 박수갈채를 보냈다.

에버그린밴드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일본 오사카와 교토에서 한일문화시민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콘서트를 펼쳤다. 20여명의 단원들은 일흔이 넘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3일 연속 쉴 틈 없이 이어지는 공연스케줄을 소화해내면서 열정을 불태웠다.

공연장과 유명 쇼핑몰의 오픈된 공간 등 다양한 곳에서 이어진 매회 공연마다 200여명 씩 운집해 공연을 즐기는 한편, 마지막 날 오사카부 히라가다시(枚方市) ‘메세나 히라가다’에서 펼쳐진 공연에는 400여명의 관객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특히 마지막 날 공연에서는 이 지역의 중학생 브라스밴드와 합주 무대를 가져 공연의 감동이 두 배가 됐다.

김종교(전북대 교수)씨와 사구라이 유구고씨의 사회로 시작된 이번 일본공연에서는 한국 대중가요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비롯해 ‘황성옛터’, 가요메들리 ‘나훈아 애창곡’ ‘노란샤쓰’ 등이 연주됐다.

김종교 교수가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일본말로 불러 관람객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달구는 한편, 가수 김종윤씨가 일본가요 ‘냇물이 흐르는 것과 같이’를 일본 가수보다 더욱 멋들어지게 불러 청중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이번 무대는 NPO법인 동아시아인인 네트워크(NPO法人東아시아隣人Network)의 회장 가야뉴마 노리코씨가 오랜 시간 전주에서 활동하면서 에버그린밴드의 연주 솜씨를 눈여겨보다 그들의 활동에 깊이 감동해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지역의 각 공공기관은 물론, (사)일본백제교류협회, NPO아시아청년구제, 조선통신사연구회, 일한중문화교류회, (주)성남타임스 등 후원단체들의 면면도 화려해 에버그린밴드의 공연은 그야말로 축제의 장으로 평가됐다.

공연장에는 사가이시 다무라 부시장, 나라현 조우시 공직자, 히라가다시 백제모임 하나무라 회장, 사쿠라와무궁화회 후루세 회장 등 지역의 수장과 기업대표들이 다수 참여, 한류의 메신저로 힘을 보탰다는 후문이다. 또 지방일간지와 중앙지에도 공연예고기사가 게재되는 한편, 체류기간 중 황 단장의 인터뷰도 속속 진행돼 전주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2003년 창단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정기연주회를 가져온 에버그린 밴드는 그동안 소외계층을 위한 음악회를 비롯해 특별음악회, 정기연주회 등 400여회의 연주무대를 가져왔다.

황병근 단장은 “오사카 지역의 일본인들과 교포 후손들은 백제에 대한 관심과 존경심이 대단했으나 충청도와 전남, 경상도는 알아도 전북이나 전주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어 안타까웠다”면서 이번 에버그린밴드의 문화교류 연주를 통해 전북과 전주의 홍보대사역할을 100% 해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가이시 부시장을 비롯해 몇몇 기업대표와 관계자들이 연중 꼭 전주에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해왔다”면서 “유명 쇼핑몰에서 진행된 공연의 경우 일반 시민들의 발길도 붙잡아 전주와 전북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유도해놓고 왔다”고 덧붙였다.

김미진기자 mjy308@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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