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재선거 3파전
남원시 재선거 3파전
  • 양준천기자
  • 승인 2011.09.0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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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치러지는 남원시장 재선거는 이환주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2명의 후보 대결로 압축이 됐다. 8일 치러진 민주당 남원시장 후보 선출대회에서 이환주 후보가 강춘성, 김정태, 김재성, 임근상 후보 등을 제치고 민주당 후보로 최종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환주 후보는 “정년이 10년이나 남았는데도 자치단체장에 도전한 것은 무엇보다 남원 발전을 위해서다”며 “젊고 패기 찬 정신과 도(道)에서 갈고 닦은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반드시 남원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최종 확정되면서 향후 구도는 3파전으로 압축됐고, 싸움은 지금부터라는 분석이다.

무소속 후보 중에서 최중근 전 남원시장의 경우 어느 정도 자신의 지분을 갖고 있을 정도로 파워풀하며, 김영권 후보 역시 작년 6.2 지방선거에서 40% 이상의 득표력을 과시할 정도로 파괴력이 있다. 따라서 3룡이 직접 선거에서 붙을 경우 어느 후보가 승리의 열쇠를 거머쥘지 예측불허라는 정가의 분석이다.

최중근 예비후보는 민선 4기 재임시절에 설계한 “희망 남원 미래 비전을 확실히 마무리하겠다”며 “하던 일 완성을 위해 다시 한번 더 남원시민의 사랑과 지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원을 지리산권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 기업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인재 양성, 잘 사는 농촌 건설, 따뜻한 복지사회 구현 등을 내걸고 있다.

김영권 예비후보의 경우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그는 오랫동안 중앙부처의 고위 공직에서 터득한 경험과 전문성, 앞서 내다보는 정보적 감각과 추진력, 업무과정에서 형성된 전방위적 인적 네트워크를 강조하고 있다. 35년 동안 정부 각 부처를 들여다보며 대기업과의 부단한 정보교류, 북한 및 세계 정세를 취합하며 축적된 자신만의 전문적 분석력 등을 앞세워 남원 발전을 기필코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3명의 예비후보는 모두 행정경험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공집합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선거구도는 민주당과 무소속 대결로 굳혀졌고, 민주당이 과연 이환주 구하기에 얼마의 화력을 집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한 명의 후보가 자진사퇴하고 다른 탈락 후보들이 이환주 후보를 위해 열심히 뛰어줄 것인가도 관심사다. 선거 과정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였으며, 갈등과 앙금도 없지 않을 것으로 보여 민주당 후보를 위해 자신의 일처럼 뛸 수 있느냐는 관측에 선뜻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무소속 후보 역시 2명이 경쟁력을 자랑하지만 양자 대결이 아니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최중근 후보나 김영권 후보가 현지에서 어느 정도 지지세력을 확보하는 상황에서 무소속 단일화 필요성을 느끼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것. 결국 민주당이 화력을 집중하고, 무소속 후보가 서로의 지지세력을 나눠 먹는다면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예측할 수 있지만 만약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민주당도 장담하기 어려운 시나리오라는 분석이다.

<선거 관전 포인트>
3강 구도로 굳어진 남원시장 재선거를 읽기 위해선 남원의 민심을 살펴봐야 한다. 작년 6.2 지방선거에서 남원시민들은 민주당 후보에 45%의 표만 몰아줬다. 대신에 무소속 후보 2명에게 55%를 나눠 줌으로써 민주당엔 경각심을, 무소속 후보엔 희망의 시그널을 보낸 바 있다. 정치권에선 이번 재선거 역시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 간 얼마나 치열하게 붙느냐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 이환주 후보의 경우 2위, 3위와의 격차가 불과 2∼4%에 만족할 정도로 치열한 싸움을 통과했다. 싸움이 치열했다면 내상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민주당 차원의 결속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무소속 후보들은 저마다 경쟁력을 자랑하지만 민주당 텃밭에서 거대야당과 싸워야 하는 무거운 짐을 감내하기 위해선 단일화 여부에 관심을 둬야 할 것이란 관측이다.

남원=양준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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