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쿠웨이트 원정 무승부
조광래호, 쿠웨이트 원정 무승부
  • /노컷뉴스
  • 승인 2011.09.0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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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선제골 못 지키고 후반 동점골 헌납

중동의 모래바람은 생각보다 거셌다. '조광래호'가 쿠웨이트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챙기는데 그쳤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쿠웨이트의 '프렌드십 & 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2차전 쿠웨이트와 원정경기에서 전반 박주영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1승1무를 기록, 쿠웨이트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6, 쿠웨이트 +1)에서 앞서 선두 자리를 지켰다.

레바논전과 선발은 같았다. 지동원(선덜랜드)이 원톱에 섰고 박주영(아스널)과 남태희(발랑시엔)이 좌우 날개에 위치했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섰고 기성용(셀틱)과 이용래(수원)가 변함 없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포백라인은 홍철(성남), 이정수(알 사드), 홍정호(제주), 차두리(셀틱)가 책임졌고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수원)이 꼈다.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터졌다. 조광래 감독이 감독이 원하는 만화축구처럼 패스워크가 완벽했다.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구자철-이용래로 이어지는 패스를 받은 남태희가 침투패스를 찔렀고 지동원이 살짝 흘려주면서 박주영에게 찬스가 났다. 수비수가 지동원에게 집중된 사이 공을 잡은 박주영은 오른발로 가볍게 골망을 출렁였다.

AS모나코의 강등 이후 소속팀을 찾지 못해 방황했던 박주영의 완벽 부활포였다. 8월 한일전에서 최악의 몸상태로 질타를 받았던 박주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 안착한 뒤 안정을 찾았다. 레바논전 해트트릭에 이어 쿠웨이트전에서도 선제골을 뽑아내며 부활을 알렸다.

쿠웨이트도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전반 17분 차두리가 부상으로 김재성(포항)과 교체되는 바람에 수비가 흔들렸다. 정성룡의 선방쇼가 없었다면 실점할 만한 위기가 여러 차례 있었다. 전반 20분 알 에네지와 일대일 찬스를 침착하게 저지한 정성룡은 전반 21분에도 날카로운 슈팅을 막아냈다. 이어진 위기에서도 골대를 박차고 나와 쿠웨이트의 찬스를 무산시켰다.

결국 후반 8분 쿠웨이트의 수비수 후세인 알리에게 동점골을 헌납했다. 에네지의 오른쪽 크로스가 알 술레이만에게 향하는 것을 정성룡이 넘어지면서 쳐냈지만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부족했다. 김재성은 몸을 날린 정성룡과 겹쳤고 홍정호는 뒤에서 달려든 알리를 놓쳤다. 2000년 10월 아시안컵에서 0-1로 패한 이후 쿠웨이트에게 10년 만에 내준 골이었다.

다급해진 한국은 계속해서 쿠웨이트를 몰차였다. 후반 14분 박주영, 후반 18분 홍정호의 헤딩슛이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20분 남태희 대신 염기훈(수원), 후반 33분 구자철 대신 김정우(상주)를 투입해 역전골을 노렸지만 중동의 모래바람에 막혔다. 오히려 쿠웨이트의 역습에 수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험난한 쿠웨이트 원정을 마쳤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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