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힘은 인재(人才)
대한민국의 힘은 인재(人才)
  • 문창룡
  • 승인 2011.09.06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막이 내렸다. 세계적인 육상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풍성한 기록과 함께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자메이카 단거리 선수들의 투혼은 연일 찬사를 받았다. 세계의 방송들이 자메이카 선수들의 뛰는 모습에 카메라를 고정시켰고 유명 스포츠 브랜드들은 천문학적인 액수의 스폰을 제공했다.

필자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마지막 날 열리는 마라톤 경기를 보면서 원색의 유니폼을 입고 무리를 지어 달리는 케냐 선수들을 특히 잊을 수가 없다. 그다지 국력이 강하지 않은 나라에서 메달을 싹쓸이하는 두터운 선수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뛰는 장면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뿌듯해져오며 그들만의 독보적인 실력에 찬사를 보냈다.

새삼스럽게 케냐지역을 여행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필자가 킬리만자로를 향하던 길에서 만났던 케냐사람들은 어디를 가나 걷고 뛰는 것이 일상이었다. 학교를 가는 아이들도 왕복 10km는 기본으로 걷거나 뛰었고 양을 치는 목동도 물을 긷는 아낙도 바쁜 걸음으로 걷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다. 한번은 케냐의 시골마을 어린이들과 축구시합을 했었다. 그들은 어린 아이였음에도 심장이 자동차의 엔진처럼 붕붕거렸다. 공을 잡으려 뛰는 탄력성은 선천적이기도 하겠지만 일상적인 생활에서 표현되는 그들만의 몸짓 언어처럼 느껴졌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같은 기간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우리나라에서 열린 포럼이 있다. 2006년에 처음 시작한 인재(人才)포럼이다. 당시 첫 번째 포럼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 폴 월포위츠 당시 세계은행총재 등이 참석해 인재 육성의 해법을 제시했다. 2007년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벤 버바이엔 영국 브리티시 텔레콤 회장 등 150여명의 일류 기업 최고 경영자들이 우리나라를 찾아 연설했다.

그 후로도 해마다 열린 인재포럼에는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 회장,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중앙은행 의장, 현존하는 프랑스의 최고 지성 자크 아탈리 플래닛파이낸스 회장, 로버트 먼델 컬럼비아대학 교수 등이 대거 참석해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해법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들은 개방과 협력을 통한 인재 양성과 활용 방안을 힘주어 역설했다. 포럼의 2009년 주제는 ‘모두를 위한 창의적 교육’이었으며 2010년의 주제는 ‘세계가 함께하는 미래 준비’였다. 2011년 올해의 주제는 ‘100세 시대의 인재’로 노동인구 감소와 생산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석학들의 대안제시와 토론자들의 열띤 공방이 이어졌다. 포럼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교육이 최고의 복지’라는 점에는 의견을 달리하지 않았다.

이제 세계적으로 자리를 잡은 인재포럼은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인재 육성의 비결을 각국에 전수하게 되었다. 세계은행과 유네스코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인재포럼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스위스에 다보스포럼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인재포럼이 있다. 세계인들은 인재포럼을 한국만큼 잘하는 나라는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왜 그처럼 한국이 인재포럼을 잘할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마라톤의 독보적인 나라 케냐에서는 뛰는 사람들이 일상(日常)이듯 우리나라에는 인재들이 무수히 넘쳐나고 있다. 근대교육 100년의 결실이 맺은 것이다. 그렇다. 포럼이 말하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탈출구는 바로 ‘인재’이기에 인재로 가득 찬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문창룡<교육학 박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