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규호 교육감 잠적 1년 신병 오리무중
최 규호 교육감 잠적 1년 신병 오리무중
  • 박진원기자
  • 승인 2011.09.0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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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스파힐스 골프장 조성과정에서 도교육청 부지 매각 편의 명목으로 수억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규호(64) 전 교육감이 잠적한지 1년을 맞았다. 최 전 교육감의 잠적이 장기화되면서 해외 도피설, 조직 비호설 등 신병에 대한 추측설이 난무하고 있다. 최근 전주시 소재 한 예식장에 최 전 교육감이 나타났다는 헛제보만 이어지는 등 검찰도 답답한 입장이다. 최 교육감은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 측이 지난 2008년 9홀에서 18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도교육청부지(자영고) 매각편의 명목 등으로 3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아 왔다. 최 전 교육감은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고 9월 초 중간 브로커 역할을 담당한 도내 모 사립대 최모(52) 교수와 백모(45)교수가 검찰에 긴급체포되자 지인을 통해 자진출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하지만 최 전 교육감은 최 교수가 구속되자 지난해 9월 10일 이후 지인과의 연락을 단절하고 돌연 잠적해 버렸다. 이에 검찰은 같은 달 15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최 전교육감 신병과 관련, 도내에서는 해외 도피설 등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지만 검찰은 출국금지와 해외출국자 확인결과 국내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최 전교육감에 대한 신병 확보가 늦어지자 지난해 11월 12일 수사를 일단락하고 최 전 교육감은 기소중지, 골프장 사장 등 5명을 추가 기소해 관련자 9명에 대한 재판을 진행 중이다. 재판이 진행되면서 골프장 조성과 관련해 곽인희 전 김제시장 미화 5만달러(한화 6천여만원), 최규호 교육감 3억원 수수, 종중관계자 12억원 횡령, 은행 부행장 1천만원 수수, 김제 시장 조카사위 등 돈으로 얼룩진 사건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으로 인해 스파힐스 골프장은 결국 파산해 전주지법에 회생신청을 제출한 상태다.

검찰은 핵심 당사자인 최 전 교육감을 추적하고 있지만 단서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당시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의 자진출두 의사만 믿고 있었지만 결국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최 전 교육감이 공인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며 “현재도 담당 검사가 체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원기자 savit57@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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