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불출마 현역 물갈이 재점화
김형오 불출마 현역 물갈이 재점화
  • 전형남기자
  • 승인 2011.09.02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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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전북에서는 민주당 장성원 전 의원(당시 김제지역구)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로부터 4넌후 김원기 전 국회의장도 18대 총선 나서지 않고 후배에 자리를 양보한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현직 국회의원 불출마 선언이 정치권의 화두로 등장하면서 중진시대의 전북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에 이어 5선의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정치적으로 당이 힘들고 어려울 때 백의종군하는 모습으로 정치권의 신뢰 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불출마 선언한 것이다.

김 전 의장의 이번 총선 불출마는 40대의 원희룡 의원의 불출마와는 정치적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서울이 지역구인 원 의원의 경우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총선 불출마 선언했다. 당대표 선거 승리를 위한 배수진의 성격이 강한 데다 미래의 정치 행보를 겨냥했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김 전 의장은 그러나 영남의 대표적 중진의원으로 점차 거세지고 있는 세대교체 파고에 밀린 정치 은퇴의 성격이 강하다. 실제 김 전 의장은 연초 한나라당 내에서 영남권 중진의원 물갈이 주장이 터져 나온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었다. 정치권은 이 때문에 이번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에서 중진 다선인 김 전 의장의 총선 불출마가 민주당의 호남 중진의원의 물갈이론을 재점화 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민주당은 차기 총선과 대선승리를 위해 19대 총선에서 새피 수혈을 비롯 개혁공천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개혁안을 내놓으면 민주당이 따라가지 않을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끝없는 경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19대 총선 후보 공천안으로 완전국민경선제를 내놓자 민주당에서도 완전국민경선 공천방식이 개혁공천의 최고의 선처럼 받아들여졌다. 현역의원 40% 교체 가능성이 한나라당에서 터져 나오자 민주당도 정장선 사무총장은 현역의원 의정활동 평가와 여론지지율을 들어 한나라당 수준이상 될것이라는 민주당 현역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이 때문에 한나라당 김형오 전의장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논개처럼 민주당의 호남 중진의원의 퇴진으로 끌고 갈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선수와 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불출마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며 “지난 17대 국회는 민주당 초선의원만 108명에 이를 정도로 초선의원 천국이었지만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중진의원 교체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전형남기자 hn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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