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식인 '영구' 심형래의 추락…"카지노 도박" 증언도 나와
신지식인 '영구' 심형래의 추락…"카지노 도박" 증언도 나와
  • /노컷뉴스
  • 승인 2011.09.0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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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아트 한달째 폐업상태로 방치

 

 

 

 

 

 

 

 

2일 오전 11시 강서구 오곡동에 위치한 영구아트SF영화연구소 앞. 벌써 한달째 영구아트는 폐업상태로 방치돼 있다. 빛바랜 디워 공룡들이 영구아트로 들어가는 좁은 길목을 지키고 있고, 정문에는 진입을 통제하는 쇠사슬이 걸쳐있다.

경비실 너머는 폐허를 연상케 했다. 가는 길목마다 방치된 작업도구들이 널부러져 있었으며 그 위엔 시간의 흔적을 보여주듯 거미줄이 걸쳐있었다. 경비원을 제외하곤 그 어떤 사람들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건물과 컨테이너 곳곳엔 악덕기업이라는 문구가 큼직하게 낙서돼 있다. 권고사직과 제대로된 급여를 받지 못한 직원들의 노여움이 느껴지는 것 같다.

미술작업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작업장 안엔 온갖 공구들과 미니어처들이 방치돼있었다. 이들 위엔 미니어처와 컨테이너 등을 압류한다는 내용의 공문이 붙어 있었다.
영구아트에 사람들이 떠나기 시작한 것은 7월말부터다. 7월 중순 심형래 대표가 직원들을 모아 놓고 회사 폐업을 한다고 공언한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서다. 이후 영구아트는 사실상 폐허가 됐다.

한국의 공상과학(SF) 영화의 미래로 그려지며 전국민의 응원을 받던 영구아트가 이젠 자신을 위해 모든걸 바쳤던 직원들을 외면하고 있다. 심 대표가 체불한 임금은 이 회사 직원 43명의 밀린 10개월간의 임금과 퇴직금 등 모두 8억원 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이들 직원들은 노동청에 심 대표가 임금을 주지 않는 다고 진정서를 냈고 지난달 19일 심 대표는 조사를 받았다. 이 날 심 대표는 영화 제작에 투자하다 재정난을 겪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청은 심 대표의 임금체불 혐의가 확인될 경우 심 대표의 재산을 압류해 채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영구아트 한 직원은 "영구아트에 사람들이 떠나기 시작한 것은 7월 말부터다"며 "7월 중순 (심형래) 사장이 저녁에 회의가 있다고 해서 올라갔더니 회사가 폐업을 한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신지식인, 꿈을 향한 도전, 포기를 모르는 추진력. 영화인 심형래 대표를 수식하는 말들이다. 하지만 현재 그와 함께 일했던 직원들이 기억하는 심 대표는 회삿돈을 도박에 쓰고 직원들을 총기 개조 등의 사적인 일에 동원한 사장으로 남아있다.

영구아트 전 직원 김모씨(가명)는 "2008년 디워 개봉 이후 회사에 투자하겠다는 사람이 많은 시기에 정선에서 전화상으로 최소 1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의 돈을 보내라는 지시를 자주 하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돈이 정선 카지노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원도 차량이 회사까지 와서 심 대표를 직접 모시고 간 것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직원 이모씨(가명)는 "직원들에게 와서 가스총을 만들어보라고 했다. 미술실에서 경비용 총을 개조해 일반총으로 만들라고 시키기도 했고, 총알도 만들기도 했다. 그래서 주민들이 총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심 대표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며 직원들과 심 대표간의 불신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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