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체벌은 없어져야 한다
학생 체벌은 없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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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0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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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체벌은 없어져야 한다.>
: 아중중 3년 박유진

지난 해 10월부터 경기도교육청에서는 학생들에 대한 체벌을 전면 금지했다고 한다. 직접 매로 때리는 것뿐 만아니라 신체에 고통을 주는 간접적인 체벌까지도 금지했다고 한다. 운동장 걷기, 팔굽혀 펴기, 오리걸음 등이 간접체벌의 예이다. 전라북도교육청에서도 이런 내용을 담은 학생인권조례를 얼마 전 입법예고하였다. 정부는 학생체벌금지 방안을 마련하여 전국적으로 확대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참 반가운 소식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학교문화는 거의 수직적인 관계였다. 하지만 선생님과 학생들이 수평적인 관계를 이룰 때 선생님도 학생도 가장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는, 유교적인 문화의 영향으로, 학생에 대한 체벌을 소위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인정하는 문화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체벌이 일상화되고 문화화 된 결과, 학생에게 인권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한 것이다. 학생이 잘못을 했다고 발로 차고 머리를 때리는 것은 학생에게 인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학생 위에 있다고 해도 학생은 한 인간으로서 마땅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또 다른 문제는 체벌문화의 확산이다. 학교체벌은 체벌에 관대한 문화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해병대 가혹행위문제도 학교의 체벌문화의 연장에서 보아야 한다. 학교에서 맞은 학생은 군대에서 남을 때리는 행위가 잘못이라는 인식을 못할 것이다. 이런 경우를 막기 위해서라도 학생체벌은 전면금지 되어야 한다.

체벌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선생님이 존경받을 수 있는, 그리고 학생들도 존중 받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체벌 대신에 상벌점제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학생에게 봉사활동을 하게 해서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선생님은 학생을 존중하고, 학생도 선생님을 존중하는 관계를 만드는 일이다.

지금 우리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경쟁심을 불러일으키고 모든 학생들이 온전한 인격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다니고 싶은 학교는 선생님도 학생도 서로를 사랑하고 이해하는 학교다.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고 체벌이 아니라 말로 해결책을 찾는 그런 학교를 우리는 꿈꾼다. 학생의 머리카락 길이와 치마길이를 재는 수준을 넘어선 학교, 학생의 영혼까지를 만져주는 학교를 우리는 꿈꾼다.

<강평>
학생 체벌에 대한 문제를 다룬 매우 수준 높은 글이다. 체벌의 금지는 물론, 학생의 인권과 교권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제시하고 있다. 탄탄한 문장, 현실 직시, 그리고 진실어린 호소 로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체벌의 현상만이 아닌 체벌의 내재화를 걱정하는 부분에서 과연 중학생이 썼을까 할 정도로 놀랍기까지 하다.

김판용(시인·아중중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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