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값 폭등..."정말 맵다 매워"
고추값 폭등..."정말 맵다 매워"
  • 김민수기자
  • 승인 2011.08.3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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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상추, 이번엔 고추… ’

고추값이 폭등하고 있다. 기상악화 등으로 공급량이 부족해 지난해에 비해 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산지 물량도 부족해 중간상인의 고추 구하기는 전쟁 수준이며,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가격에 위기를 느낀 일부 소비자와 이들 중간 상인들은 사재기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인 30일 현재 건고추 화건(상품) 60kg 도매가격은 93만원으로 지난해(55만1,600원)에 비해 68% 올랐다.

붉은고추의 사정은 더 안 좋다. 붉은고추(상품) 10kg 도매가는 6만1,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5,960원)에 비해 무려 136% 상승했다. 불과 한 달 전(4만250원)보다도 50% 넘게 치솟은 가격이다.

전북지역에서 판매되는 고추 소매가도 큰 폭으로 올라 농협 전주하나로클럽에서 판매되는 건고추 600g(1근) 소매가는 1만9,500원으로 지난해 8,600원에 비해 126%나 올랐다.

고춧가루 가격도 올라, 이마트 전주점에서 판매되는 태양초고춧가루 600g 한 봉지 값이 지난해 1만9,800원에서 올해 2만6,800원으로 35% 올랐다.

이 같은 고추가격 폭등은 작황 부진에 따른 공급량 부족 때문이다.

도내 고추재배 산지인 임실과 고창, 진안을 비롯해 전국 주요 산지의 작황이 전반적으로 안 좋고 재배면적도 줄었다.

고추는 노동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대표 작물이지만 갈수록 고령화되고 있는 농촌인구 현실과 노동력 부족으로 재배면적이 매년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올해의 경우 기상악화라는 악재까지 겹쳐 지난해 대비 배 이상 가격이 오르고 있다.

통계청이 밝힌 지난해 전북지역 고추 재배면적은 5,437ha이지만 올해 5ha가 줄어든 5,432ha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상영향으로 탄저병 등 병충해 피해로 생산량이 감소해 단위면적당 소득은 감소하고, 최근 3년간 고추가격 상승과 고추수입량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을 우려해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있다.

실제 전북농협에서 고창과 신태인에 운영하는 고춧가루 가공공장의 경우도 원료인 고추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나로클럽 조경현 농산팀장은 “예년의 경우 판매 전량을 임실고추로 충당했지만 올해의 경우 함양 고추까지 들여오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김장철까지 가격대를 지켜봐야겠지만 예년보단 오름세로 형성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leo@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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