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식중독
45. 식중독
  • 박진원기자
  • 승인 2011.08.29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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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도내 식중독 환자가 이미 지난해 발생 환자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갈수록 증가 추세다.

도내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고는 올 상반기 모두 6건으로 253명이 치료를 받았다. 2010년 231명, 2009년 34명, 2008년 100명으로 올해 이미 지난해 숫자를 넘어섰다. 이렇듯 식중독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음식물 취급자의 부주의와 개인의 청결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올 추석은 평년보다 15일 이상 빠르고 온도도 높아 식중독 발생이 우려 된다. 또한 주부들의 음식물 취급도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이란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의 이상으로 증상이 유발된 경우를 일컫는 말이며 장염은 원인이 무엇이건 장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가리킨다.

식중독과 장염은 그 원인에 따라 증상이 다르므로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해 진찰받는 것이 좋다. 장염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실제 식중독인데도 설사가 멈추는 약(지사제)을 복용해 병을 키우고 타인에게 전파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가 요망된다.

전주드림솔병원 이재홍 내과 진료원장을 통해 식중독에 대해 알아본다.

▲식중독이란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소화기가 감염되어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급성 또는 만성으로 발현되는 질환을 말하며 정확하게는 식품매개질환이라고 한다. 주로 병원성 미생물이나 독성 화학물질에 오염된 물 또는 식품을 먹고 짧은 시간 안에 발생한다. 식중독증상은 주로 구토, 설사, 복통, 열, 식은 땀과 혈압하강 등의 증세를 보인다.

처음부터 구토나 설사 증세가 없고 몇 일이 지난 뒤 발병하면 식중독보다는 다른 병을 의심해 볼 수 있고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식중독 원인

식중독은 그 원인에 따라 세균자체에 의한 감염이나 세균에서 생산된 독소에 의해 증상을 일으키는 세균성 식중독, 자연계에 존재하는 동물성 혹은식물성 독소에 의한 자연독 식중독, 인공적인 화학물에 의해 증상을 일으키는 화학성 식중독으로 나뉜다.

포도상구균은 자연계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세균으로 식중독뿐만 아니라 피부염, 중이염 방광염 등 화농성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 우리나라에선 살모넬라 식중독 및 장염 비브리오 식중독 다음으로 많이 일어나는 식중독 원인균이다.

비교적 열에 강한 황색포도상구균은 80˚c에서 30분간 가열하면 소멸되지만 균에 의해 생성된 독소는 100˚c에서 30분간 가열해도 사멸되지 않는 독한 균이다. 손이나 코 점막, 혹은 상처에 있던 세균에 의해 음식물이 오염되고, 여름철과 같은 적절한 습도와 온도에서 세균이 자라나 감염을 일으킬 정도로 그 수가 증가하면 식중독을 일으킨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음식을 섭취한 후 2~4시간 후에 증상이 급격히 나타나지만 빠르게 좋아지는 특징이 있다.

살모넬라균은 열에 약해 저온 살균(62~65˚c에서 30분 가열)으로도 충분히 소멸되기 때문에 조리식품에 2차 오염이 없다면 살모넬라에 의한 식중독은 발생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살모넬라균의 식중독 원인 식품이 모두 비 가열 식품이 아니라 가열한 조리식품도 원인은 될 수 있다. 이는 가열이 충분히 되지 못하였거나 조리 식품의 2차 오염이 원인이다. 살모넬라균은 저온 및 냉동 상태에서뿐만 아니라 건조 상태에서도 강해 주로 6~9월에 많이 발생된다.

병원성 대장균은 설사와 장염을 일으키는 병원성을 가진 대장균으로 주원인은 덜 익힌 육류나 오염된 우유 등에 의해 발생한다. 이 균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병원성 대장균의 감염이 우려되는 시기나 지역에서는 반드시 음식을 익혀 먹거나 데워먹는 습관이 중요하다.

▲일반적 식중독 예방법

가장 중요한 것은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첫 번째다. 음식은 반드시 익혀 먹고 온도가 높은 장소에서는 두 시간만 지나도 변질되기 때문에 냉장보관 해야 한다. 음식 섭취 전 냄새가 나지 않는지 살펴보고 섭취하는 것이 좋다. 물은 반드시 끊여 먹는다.

여름철 어패류나 육류, 우유 등은 쉽게 변질 될 수 있어 보관 및 취급에 각별해 주의해야 한다.

▲추석명절 식중독 예방법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결과 행주 사용시 싱크대와 식탁용으로 구분해서 사용하는 주부는 54%에 불과하고 손에 상처가 있어도 조리하는 주부가 18.7%, 반창고를 붙이고 조리한다는 주부가 74.7%로 식중독 발생을 부추기고 있다. 추석명절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조리과정에부터 보관까지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들어 실온에 오랜 동안 보관하지 않고 조리한 음식은 바로 먹고 남은 음식은 냉장 보관한다. 귀향(경)길 등 차 안에 음식물을 오래 보관하지 않고 되도록 아이스박스를 이용해 보관한다. 생선, 고기나 냉동식품은 충분히 익혀 먹고 채소나 과일 등은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는다. 익힌 음식과 익히지 않은 음식은 따로 구분하다. 실온에 오래 방치했거나 냄새가 의심되면 과감히 버리는 것이 좋다.

 ## 드림솔병원 내과 진료원장 이재홍

식중독은 복통과 설사, 구토가 주 증상이며 심하면 발열, 혈변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만으로 원인균을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잠복기간과 병력 청취를 통해 감별 진단이 가능하고 반드시 원인균의 규명이 필요한 경우에는 대변, 혈액 검사를 통하여 원인균을 찾아낼 수 있다. 일단 식중독, 장염이 의심되면 가급적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며 구토나 설사로 인한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때로는 경구 수분 섭취가 설사나 구토를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정맥을 통한 수액 공급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병의 증상에 대응해 처지하는 대증요법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2-3일 이상 지속되거나, 혈성 설사, 발열이 지속적으로 동반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노약자, 영유아,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허약자의 경우에는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적극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입이 마르거나 기운이 없으며 손발이 쥐가 나는 경우는 중증 탈수와 전해질 부족을 의심해야 하고 정맥을 통한 수액 공급이 필요한 경우로 볼 수 있다. 냉장고에 음식을 보관하였다고 안심할 수 없으며 유통기한을 반드시 확인하고 냉장고 온도를 확인해 냉동고는 영하 15C이하 냉장고는 10C이하의 온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상하기 쉬운 음식은 깊은 곳에 보관해 냉장고 문을 자주 열어서 온도가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냉동 음식을 실온에서 해동하면 식중독 균이 번식할 수 있어 전자렌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조리한 음식이라고 안심할 수 없으므로 조리 후 가급적 빠른시간 내에 음식을 먹도록 하며 특히 기름에 조리한 음식은 남겨두지 않는 것이 좋다. 황색포도상구균과 같은 독소에 의한 식중독이나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항생제 사용이 필요하지 않으나 발열과 혈성 설사 등 증상이 심한 경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설사를 멈추게 하려고 복용하는 지사제가 오히려 장 내 염증성 물질이나 독소 배출을 저해할 수 있어 의사의 진찰을 받고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요즘처럼 비가 많이 내리고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세균번식이 활발해져서 평소보다 음식이 상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박진원기자 savit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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