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반딧불 풍물패
무주 반딧불 풍물패
  • 임재훈기자
  • 승인 2011.08.26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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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뿐인 인생, 하지만 사는 모습은 생긴 모습만큼이나 각양각색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굴러가는 삶에 나를 맡길 것인가! 어제와 다른 나, 내일의 새로운 나를 만들 기 위해 더 힘차게 뛸 것인가!’가 늘 고민인 것이다. 그래서 ‘고민, 고민, 고민’ 끝에 내리게 되는 결론은 ‘숨 가쁘게 바쁜 세상에서 지치지 않고 살아가기!’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것 말고 더 좋은 방법은 없다는 얘기다. 일하고 공부만 하기도 벅찬 세상... 하지만 늘 새롭게 도전하는 사람들도 있다. 낮에는 논에서 밭에서, 회사에서 일하고 밤에는 북치고 꽹가리치며 삶에 기운을 불어넣고 있는 어른들. 흥겨운 가락에 몸과 마음을 싣고 행복한 무주를 만들어 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봤다.

“덩 덩 궁 따궁~ 하늘보고 별을 따고! 땅을보고 농사 짓고!”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질 무렵이면 무주읍 오산 삼거리 휴게소는 ‘갱갱갱’ 꽹가리 소리와 ‘덩덩덩’ 장구소리, 징소리, 북소리로 꽉 메워진다. 반딧불 풍물패(회장 배성)의 연습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밤 8시부터 하루 2시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시간 동안 회원들은 땀을 흠뻑 쏟아내며 장단을 맞추고, 마음을 모은다.

지난해 4월 결성된 반딧불 풍물패의 시작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농가 주부모임(5명)이 모태가 됐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과 남녀를 아우르는 풍물패(20여 명)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40여 명. 새내기 교육을 받고 있는 신입회원까지 합치면 모두 60여 명에 이른다.

반딧불 풍물패는 전라좌도 굿을 전수받고 있다고 했다. ‘그냥 풍물이 좋아 모였다’는 사람들은 이제 제14~15회 무주반딧불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길놀이부터 솟대세우기와 디딜방아액막이놀이, 기절놀이에서 흥을 돋우고, 단독으로 길거리 공연까지 펼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

이제 오는 9월 3일 이들은 생애 첫 선을 보인다. 장수군에서 개최되는 제30회 전라북도 시군농악경연대회에 참가하는 것.

반딧불 풍물패에서 ‘상쇠’를 맡고 있는 이정은 씨(무주읍, 51세)는 “농사짓느라 몸은 힘들고 마음은 바쁘신 분이 회원의 대부분이지만 나이, 처지에 구애받지 않고 당당하게 취미생활을 해나가고 있다는 것에 다들 긍지를 느끼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 수상의 영광을 누린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겠지만 대회 출전이 계기가 돼 무주지역 전체에 활력을 불어 넣고, 대외적으로 더 많이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풍물패 활동이 개인의 취미로 끝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회원들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고향무주에 흥을 불어넣고 있는 반딧불 풍물패의 명성은 가히 입소문이 만들어 낸 것만은 아니리라! 풍물을 대하는 회원들의 열정이 그랬고, 무주를 생각하는 애향심이 그랬다. 반딧불 풍물패. 6개 읍면에서 고루 모여 우리가락으로 장단을 익히며 고향 무주의 발전을 기원하는 사람들. 그 모습 속에서 ‘잘 사는 무주 행복한 무주’가 보였다.


<인터뷰>배성 회장(무주읍·66세)

올해 반딧불축제 길거리 문화제에서 공연을 하면서 느낀 게 있다면 각 읍면의 풍물패들이 마음을 모으고 실력을 모아 풍물축제 한 번 해봐도 괜찮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별도의 행사를 마련하지 않고 반딧불축제에만 서도 무주를 대표하는 볼만한 볼거리가 될 것입니다. 상상만 해도 너무 멋지지 않습니까! 무주사람들이 무주의 가락을 선보이는 자리. 아직까지는 반딧불 풍물패가 전라좌도 굿을 전수받고 있습니다만, 좀 더 노력해 무주를 대표하는 풍물을 선보이는 게 꿈입니다. 회원들의 마음이 하나로 통하고 있으니까 언젠가는 꼭 이뤄질 거라 믿습니다. 또 무주를 대표하는 전문 풍물패의 탄생도 꼭 이뤄질 거구요.

무주=임재훈기자 ljh9821@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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