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값 급등…추석차례상에 사과, 배 못 올리나?
과일값 급등…추석차례상에 사과, 배 못 올리나?
  • 김민수기자
  • 승인 2011.08.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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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악화와 때 이른 명절 대목으로 올 추석에는 사과와 배 등 전통적인 차례상 과일값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22일 농수산물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19일 기준 사과(후지) 1개의 전국평균 소매가격은 2,830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238원에 비해 26% 값이 뛴 가격이다.

배(신고/개) 값의 경우에는 4,29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638원에 비해 무려 60% 넘게 크게 올랐다.

전북지역 일부 유통매장에서는 배 값이 개당 6~7,000원을 웃돌고 있다.

문제는 당장 물량이 부족해 값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추석은 코앞인데다 값을 낮출만한 호재가 없다는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추석을 3주가량 앞에 둔 도내 유통업계는 물량 확보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차례상을 준비하려는 소비자는 크게 오른 과일값에 걱정스런 입장이다.

도내 대형 마트 등 유통업체 대부분은 사과와 배 등 과일을 5kg·7.5kg 등 박스 단위 판매마저 못하고 있다.

2개 혹은 낱개 단위로 판매하는데 그치는 실정으로 이마저 물량도 부족하다. 당장 추석맞이 박스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농협전주하나로클럽 과일담당 바이어에 따르면 “과일의 크기도 작고 색깔도 좋지 않다. 명절이 곧 다가오지만 산지에서 열매가 익지 않고 있다. 지금 이대로라면 상품의 질은 떨어진 반면 가격은 크게 오를 수도 있다”면서 산지만을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사과, 배 값의 폭등과 물량 부족의 이유는 지난해 기상불순으로 인한 저장양분 부족, 해거리 현상과 개화기 저온 및 일조량 부족으로 생육환경 전반이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과의 경우 산지의 긴 장마로 도내 주산지인 무주와 장수 사과가 탄저병으로 피해가 심각한 실정이며, 배는 평년대비 90% 수준의 작황과 착과율까지 좋아 생산량 증대를 기대했으나, 태풍 무이파와 나주, 영암 등 주산지의 낙과가 발생, 생산량이 예년보다 감소하고 있다.

시민 이모(68·여) 씨는 “그래도 명절이면 차례상도 지내고 자식들과 함께 나눠 먹으려고 사과와 배를 한 상자씩은 구입했는데 올해는 낱개로 구입하기도 어려운 것 아니냐”면서 “이러다 수입과일로 차례상을 차려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농협 하나로클럽 김명제 바이어는 “유통업계도 물량 부족으로 산지만 바라보고 있는 입장으로 이번 추석 명절의 과일값은 평년보단 오른 가격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leo@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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