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낭송회 중국대회’ 열린 중국 연변대학교
‘윤동주 시낭송회 중국대회’ 열린 중국 연변대학교
  • 최고은기자
  • 승인 2011.08.1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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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10일 중국 연변대학교에서 개최된 ‘제2회 윤동주 시 낭송회 중국대회’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마지막 문구를 마치고 나서도 시의 여운이 쉽게 사그러들지 않는다.

음절 하나하나를 읊어 내려간 이들은 시인의 삶과 고뇌를 이해하듯 듣는이들로 하여금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전주기전대학과 중국연변대학교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2회 윤동주 시 낭송회 중국대회’가 열린 지난 10일 중국 연변대학교.

대회장은 낭송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준비 중인 학생들로 긴장감마저 감돈다.

이날 대회는 윤동주 시인의 모교인 용정고중학교 외 6개 고교 18명의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지난해 한옥마을에 위치한 동락원 별★관 ‘윤동주 체험관’ 개관을 기념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대회로 윤동주 시인을 기리고 연변지역 학생들과의 문화·교육 교류를 위해 진행됐다.

특히 이번 대회는 지난해에 대상과 우수지도교사상이 추가되어 대상,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 우수지도교사상 등 총 6개의 상이 수여됐다.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연길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길이 남을 문학을 남긴 윤동주 시인의 삶을 되짚듯 시 낭송에 심혈을 기울였다.

낭송하던 중 잠시 시 문구를 잊어 외운 시를 다시한번 읊어 내려가는 안타까운 모습도 연출되기도 했다.

윤동주 시인의 6촌 동생이면서 이날 심사위원장을 맡은 가수 윤형주 씨는 “44년 만에 가족 중 처음으로 중국 땅에 묻혀 있는 윤동주 시인의 무덤을 찾았을 때 그때의 심정은 이리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막막했다”며 “우리가 이러한 대회를 통해 같은 모국어로 고국을 그리워하면서 광복을 기다리다가 옥살이로 죽음을 맞이한 한 젊은이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동주 그가 시에 써내려갔던 것처럼 이 시대의 젊은이들도 솔직하고 진솔하게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덕 연변대학교 국어학과장은 “이 대회는 윤동주 시인을 기리고 우리 민족의 넋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일본 극우파들의 역사 왜곡이 문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통 속에서도 저항을 잊지 않았던 윤동주 시인의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상은 연변제1고등학교에 리연 학생에게 돌아갔으며 금상 박향매(훈추고), 은상 리우원(연길고), 동상 리위홍(용정고), 장려상 오애련 학생이 각각 수상했다.

연변(중국)=최고은기자 rhdms@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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