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촬영거부 사태… 책임감 문제인가, 제작환경 문제인가?
한예슬 촬영거부 사태… 책임감 문제인가, 제작환경 문제인가?
  • /노컷뉴스
  • 승인 2011.08.1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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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예슬과 출연 중인 드라마 KBS ‘스파이명월’ 제작진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한예슬은 14일 오전 7시 30분으로 예정됐던 촬영에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대해 “건강상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드라마 관계자와 제작사 측은 “한예슬 측과 제작진이 의견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며 “촬영 현장에 오후께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복수의 드라마 관계자에 따르면, 한예슬과 제작진의 갈등 원인은 ‘생방송’ 수준으로 이어지는 촬영 스케줄 때문이다. 배우는 연일 이어지는 밤샘 촬영에 지쳤지만 제작진과 스케줄 조정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급기야 한예슬은 지난 12일 무려 9시간 촬영장에 늦게 나타나 배우와 스태프들을 기다리게 만드는 행동을 했고, 당시 “건강이 안 좋아 깜박 잠이 들어 지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 편의 영화와 드라마 주연을 맡았던 배우가 ‘늦잠’을 이유로 9시간 지각 사태를 설명한다는 것은 배우로서 무책임한 행동이다. 건강이 좋지 않았다면 사전에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스케줄을 조정할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열악한 드라마 제작 환경에 대한 이들의 불만도 있다. 쪽대본과 ‘생방송’ 촬영 스케줄은 비단 ‘스파이 명월’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방송 전날, 혹은 당일까지 촬영이 이어지며 드라마의 퀄리티 뿐만 아니라 배우, 스태프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이 최근 드라마 제작 환경의 현실이다.

‘스파이 명월’도 15일 방송 예정인 일부 내용이 14일 촬영 스케줄에 포함돼 있어 한예슬의 부재가 익일 방송분 결방 사태까지 낳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대다수의 드라마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만 유독 ‘스파이명월’에서 그 잡음이 심한 이유 중 하나로 드라마 성적의 부진을 꼽았다. 한 방송관계자는 “드라마 성적이 좋다면 배우나 제작진 쪽이나 이런 갈등을 표면화시킬 필요가 없지 않았겠느냐”고 지적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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