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서 자살기도 40대 구한 투캅스
전주천서 자살기도 40대 구한 투캅스
  • 김상기기자
  • 승인 2011.08.10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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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목 경위
김윤성 경장

도내 전지역에 물폭탄이 쏟아지던 지난 9일 밤. 전주 완산경찰서 남문지구대에 급작스런 전화벨이 울렸다. 엄청나게 불어난 전주천 급류에 누군가 뛰어들어 죽으려한다는 것이었다.

폭우로 인해 비상 대기 중이던 김종목 경위와 김윤성 경장이 매곡교 인근 현장으로 달려갔다. 술에 만취한 두 명의 남녀가 물속에 있었다. 물은 가슴까지 차올라있었고, 시간은 밤11시를 넘겨 칠흑같이 어두웠다. 자칫 발이라도 헛짚게 되면 그대로 세찬강물에 떠내려갈 판이었다. 더욱이 이들은 모두 만취한 상태였다.

생활고를 비관하며 부부싸움을 한 부인 황모(46)씨가 술에 취해 자살을 시도하고 있었고, 역시 술에 취한 남편 황모(51)씨가 이를 말리고 있었다. 다급해 보였지만, 남편이 아내를 끌고 나오고 있어 곧 마무리될 것 같았다. 하지만 물에서 나오려던 순간 아내가 남편 손을 뿌리치고 다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변하자 경찰관들이 뛰어들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 상황에서 누군가 들어가야 한다면, 그건 경찰의 몫이었다. 김 경위와 김 경장은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뛰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고, 황씨가 밖으로 나오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물에서 나온 황씨는 경찰관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상기기자 s4071@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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