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이준호 장편소설 ‘그해 여름, 닷새’
청소년을 위한 이준호 장편소설 ‘그해 여름, 닷새’
  • 김미진기자
  • 승인 2011.08.08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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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판타지 안에 녹여낸 어느 ‘일진’ 청소년의 성장담. 그해 여름, 닷새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중학교 1학년인 최담은 학교에서 ‘일진’으로 통하는 아이다. 어느날 생일을 맞아 친구들이 선물한 최신 청바지와 MP3 플레이어 때문에 친구들에게 돈을 걷었다는 모함을 받게되고 아무도 자신의 결백을 믿어주지 않은다는 사실에 큰 상처를 입은 담이는 무작정 할아버지댁으로 내려간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낯설고 기이한 세계가 담이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해 여름, 닷새(사계절·9,000원)’은 친구들의 모함과 주변 사람들의 불신 때문에 큰 상처를 입은 중학교 ‘일진’인 주인공이 세계 명작 속 세계를 모험하면서 자신과 타인에 대한 용서와 이해의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의 문턱에 한발 다가서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속에는 ‘판타지’라는 매력적인 요소가 깃들어 있다.

작가는 특별한 장치나 장르적 기술 없이 오직 서사의 힘으로 판타지의 세계를 구축하고 이끌어 간다. 소설의 결말에서 꿈인지 현실인지 모호하게 만들어 버리면서 그만의 판타지적 특징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 그럼으로써 주인공 담이의 파란만장한 모험담이 결국 생의 비밀을 찾아가는 인간의 지난한 여정과 다르지 않음을 절묘하게 드러내고 있다.

현실과 가상 세계를 이어주는 매개체인 ‘책’의 역할도 매력적이다. 담이가 할아버지의 다락에서 발견한 책들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펼쳐보이며 담이의 성장을 돕는다. 문학 작품이 한 개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주는 장치인 셈이다. 이 낯설고 독특한 성장담 혹은 모험담은 청소년들에게 눈이 아닌 마음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씨는 경북 영일에서 태어나 현재 군산에 살고 있다. 계간 ‘작가세계’에 소설이, MBC창작동화대상에 장편동화가 당선돼 문단에 나왔으며 지은 책으로 ‘할아버지의 뒤주’가 있다.

김미진기자 mjy308@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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